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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새출발' 나서는 홍원학호 삼성화재, 목표는 '넥스트 레벨'대표이사 교체·경영진 쇄신, 경쟁력 강화 '총력'…디지털화 통해 초격차 역량 갖춘다

이은솔 기자공개 2022-01-14 08:30:49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2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6:1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은 홍원학(사진) 신임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새출발에 나섰다. 지난해 실적은 크게 상승했다. 코로나19 효과로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다만 올해 보험 업황은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업권 전반적으로 수익성 개선 요인이 희석되고 올해부터 다시 판매 정상화에 나서며 신계약비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가 타개책으로 내세운 건 결국 디지털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전 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넥스트 레벨'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표이사 교체하고 부사장 인원 증가…경쟁력 강화 위한 결단

삼성화재는 올해 임원진의 큰 변화를 겪었다. 우선 대표이사부터 교체됐다. 전임 최영무 대표의 경우 2020년 연말 이례적으로 연임에 성공했지만, 1년여만에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용퇴했다.

새 수장으로 부임한 홍원학 대표는 생명과 전자 등 그룹 컨트롤타워를 두루 거쳤다. 2020년 연말 삼성화재로 이동한 후에는 손보사에만 있는 고유의 업무인 자동차보험본부를 맡았다.

홍 당시 부사장은 삼성생명에서 인사, 영업, 전략 등 보험사의 주요 업무를 대부분 맡았지만 손보업 경험은 없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로 이동한 후 자동차보험 부문을 맡으면서 손보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차기 대표이사로서의 준비를 마쳤다.

홍 대표의 부임과 함께 삼성화재는 지난달 중순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큰 특징은 전무와 부사장 직급을 통합하면서 차기 CEO 후보군인 부사장 인원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2명이었던 부사장 직급은 이번 인사에서 9명으로 늘었다.

삼성화재의 인사 변화는 결국 업권 경쟁 심화 속에서 강점을 최대화하기 위한 결단으로 해석된다. 임기가 남아있음에도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쇄신을 꾀했고, 인사 제도도 개편해 성과주의를 강화했다. 기존에는 임원 개인의 역량이 뛰어나도 직제상 상무-전무-부사장의 승진 순서를 거쳐야 했다면, 이제는 능력이 있으면 상무에서 바로 부사장 직급으로 승진해 차기 최고경영진에도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실적은 '맑음' 올해 업황은 '미지수'…해답은 결국 '디지털'

삼성화재의 실적은 지난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작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누적 63%, 분기 42% 증가했다. 특히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 수익창출력이 개선됐다. 물론 코로나19로 손해보험 업권 전반의 손해율이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배당 등 외부 요인보다는 내부의 보험이익이 개선됐다는 점이 강점이다.

다만 올해의 보험 업황은 그다지 밝지 않을 전망이다. 2021년의 수익성 개선 요인이었던 손해율 하락과 보험료 인상 효과가 희석됐고, 낮아진 손해율로 인해 자동차보험 가격 인상도 논의되고 있다. 금리 상승도 장기적으로는 긍적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채권 평가익 하락으로 인한 자본비율와 투자영업이익 저하가 예상된다.

규모가 가벼운 디지털 보험사들의 출현도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와도 협력 논의를 진행했던 카카오손해보험의 출범도 올해 상반기로 예상되고 있다. 당장 매출과 자산 규모로는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견줄 수 없지만, 성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화재는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코로나19의 불확실성과 본격적인 테이퍼링 개시 영향 등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때이며, 새로운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을 준비하는 마지막 해로 보험업계에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법은 디지털에서 찾고 있다. 홍 대표는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에서 올해 키워드로 고객, 임직원, 프로세스, 미래가치 등 4가지를 꼽았다. 특히 프로세스에서 디지털이 강조됐다. 홍 대표는 “대내외 데이터와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영업에서 보상에 이르기까지 업무 프로세스상 가능한 모든 부문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궁극적 목적은 삼성화재가 '넥스트 레벨' 보험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미 업계 1위의 공고한 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차별화를 넘는 초격차 역량을 갖추는 것을 '넥스트 레벨'로 정의했다. 삼성화재는 홍원학 신임 대표의 지휘 아래 전사적 디지털화를 통해 빅테크 경쟁에 흔들리지 않고 '1등사'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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