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중단 알펜루트운용, 고위드 매각으로 한숨돌렸다 더시드, 800억에 경영권 인수…1분기 내 소수지분도 매입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14 08:10:5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1:2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환매 중단을 선언했던 알펜루트자산운용이 고위드 매각을 일단락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의 옛 최대주주였던 고위드의 지분 대부분을 건넨 후 약 800억원을 손에 쥐게 됐다.고위드는 스타트업 생태계 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업이다. 투자 시장에서는 '코인 돌풍' 속에서 주목받은 코인원의 옛 주인으로 더 유명하다. 지난해 말 지분 매각을 단행해 코인원 보유 지분을 팔아 540억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이제 새 주인인 더시드파트너스는 고위드를 스타트업에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13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더시드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알펜루트운용이 운용 펀드를 통해 보유한 고위드 지분 45%를 약 800억원에 사들였다.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본래 알펜루트운용측이 보유한 고위드 지분은 52%였다. 당초 더시드파트너스측과 지분 전량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매각하기로 합의했었다. 더시드파트너스는 올해 1분기 내로 나머지 소수 지분 7% 정도를 매입할 계획이다.
WM업계 관계자는 "알펜루트운용이 매각 대금을 확보한 후 즉각 펀드 가입자에게 분배를 단행했다"며 "경영권을 보유한 핵심 자산의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펜루트운용은 2020년 초 운용 펀드 대다수의 환매 중단을 선언했다. 당시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자산을 매각해 상환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중단 시점 기준 운용자산(AUM)은 93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AUM은 4500억원 안팎으로 집계된다.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회수해 중도 상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환매 중단을 선언할 당시 경영권까지 보유한 자산은 고위드와 수원여객이었다. 두 핵심 자산을 모두 매각하는 데 성공해 중단 시점 투자금을 기준으로 상환 금액이 60% 수준에 이르고 있다. 수원여객의 경우 MC파트너스에 지분 99%를 700억원 대에 팔아치웠다. 내년엔 환매 중단 이슈를 정리한 후 신규 비즈니스를 구상하는 단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고위드 매각이 급물살을 탄 건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각종 알트코인의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였다. 이 와중에 거래 수수료를 받는 가상화폐거래소가 큰 실속을 챙긴 것으로 평가받는다. 거래소 상위권인 코인원의 주요 주주였던 고위드 역시 매물 가치가 올라간 건 물론이다.
더시드파트너스와 고위드는 인연이 깊은 사이다. 더시드파트너스를 설립한 박상영 대표는 고위드의 전신인 옛 데일리금융그룹의 창업자이기도 하다. 이제 고위드의 새로운 주인인 사모펀드의 위탁운용사(GP) 수장으로서 과거 창업 기업의 경영권을 다시 확보했다. 그만큼 고위드 본연의 비즈니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앞으로 더시드파트너스는 고위드의 본업인 스타트업 대상 금융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대표적 금융 솔루션은 법인카드 서비스다. '고위드카드'는 론칭 1년만에 2000여 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 기술을 토대로 새로운 대안신용 평가모델을 개발했다. 기존 기업 신용평가 모델로 카드 발급이 어려웠던 스타트업이 최대 5배의 한도 설정으로 자금을 운용해 나갈 수 있다. 코인원 보유 지분을 매각해 540억원 가량을 거머쥔 만큼 유휴자산의 활용 폭도 크게 넓어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VC 투자기업]UTC인베, 투자 1년여 만에 '세림B&G' 엑시트 착수
- [thebell interview]길현범 빌랑스인베 대표 "출자 사업 꾸준히 도전"
- 수의학도가 설립한 VC, 펫보험·비만치료제 등 투자
- 사모펀드 판매재개 신금투, '코벤·대형사' 기준 잡았다
- 한화운용, LDI대체본부 한화생명으로 재이관
- 브레인운용, VC 출범…신사업 '투트랙' 기틀 잡혔다
- "일찍 팔걸" 에이원운용, 국일제지 CB 투자 아쉬움
- '7년 공들였는데' 앵커PE, 아쉬움 남는 'JB금융' 엑시트
- [LB인베스트먼트 Road to IPO]'S급 성적표' 성과보수 9년 연속, 유니콘 퀀텀 성장 파트너
- [VC 투자기업]에이유플렉스, IPO 채비 본격화에 VC 엑시트 가시화
양정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퇴직연금 DB 머니무브]'컨트롤타워' 주관 쟁탈전, 계열간 경합 '혈투'
- [퇴직연금 DB 머니무브]마케팅 포인트 'OCIO' 미래에셋 최대펀드 클로징
- 카카오 꽂힌 갤럭스 딜, 하나금융 최상위센터 총집결
- [퇴직연금 DB 머니무브]최소적립률 100%에 치솟는 임금상승률 '활로찾기 사활'
- GVA운용, 첫 비상장펀드 내놨다…K-웹툰 정조준
- 하락장에 웃는 탄소배출권ETF, 신한운용 니치공략 통했다
- 클럽원 VVIP, '여행 플랫폼' 마이리얼트립 잡는다
- 하나금융 VVIP 낙점 넥스트칩, IPO 골든칩 도전
- KB운용, '경영 사령탑' 이사회에 화력 쏟았다
- KB운용, 피투자기업 이사진 보수 과다…'반대표 집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