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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찬號' 홈앤쇼핑, '커머스 메기' 이커머스 투자 입질 수장 '정통 뱅커' 경험 노하우 활용, '퀵·라이브커머스 시너지' 모색

문누리 기자공개 2022-01-17 08:07:3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옥찬 홈앤쇼핑 대표(사진)가 금융권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오아시스 투자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홈쇼핑업계에서 시너지를 낼 투자처를 빠르게 발굴해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오아시스는 새벽배송부터 퀵커머스, 라이브커머스까지 다방면으로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맨 출신 경험 바탕, 투자 동력 발굴 '조직개편'

13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미래사업팀이 나서 오아시스를 올 상반기 투자 대상으로 점찍고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다. 앞서 오아시스에 투자 의사를 전달한 데 이어 현재 지역 물류센터 실사 직전까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 성사될 경우 오아시스가 홈앤쇼핑에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줄 파트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를 TV채널 성장을 회복할 뿐 아니라 모바일채널의 경쟁력을 확대할 원년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핵심과제 중 하나로 '신사업 개발 및 투자 업무 활성화'를 꼽았다. 향후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면 적극적으로 투자 대상을 발굴해 다각화에 나서야 한다는 복안에서다.

KB국민은행 재무관리본부장, 재무관리 부행장, 경영관리그룹 부행장, 은행장 직무대행 등 거친 김 대표는 SGI서울보증 사장과 KB금융지주 사장 등을 역임한 '정통 뱅커'다. 2020년 6월 홈앤쇼핑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1년 반 동안 겪은 시장 침체를 탈피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투자 계획과 전략이 절실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새해 첫날부터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1월1일부로 미래사업팀은 기존 경영부문에서 이원섭 부사장 직속으로 편재돼 투자 및 협업 대상 발굴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급속히 커지고 있는 라이브 시장에서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지도 조직개편에 담았다. 기존 영업2본부 라이브커머스팀을 영업부문 산하의 라이브커머스실로 격상시켰다.

홈앤쇼핑 모바일앱 전문관 개편 모습.

◇자체 라이브커머스 시스템 활용 시너지 기대

김 대표의 신사업 그림에 비춰보면 오아시스가 딱 맞는 투자처다. 오아시스는 최근 플랫폼 오아시스마켓 앱에 라이브커머스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해 관련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홈앤쇼핑도 라이브커머스 혁신을 위해 만반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의 '팡LIVE'를 모바일 라이브 방송으로 전환했다. 1시간 안팎의 홈쇼핑 방송 시간을 길게 느끼는 MZ세대를 고려해 시간도 10분가량으로 단축했다.

지난해 6월엔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 'MY추천' 메뉴도 추가해 자체 모바일 앱 기능을 강화했다.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재구매 우수상품 및 연관 상품을 손쉽게 보도록 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도 '버티컬 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해 모바일 앱 전문관을 전면 개편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내부 역량만으로는 '혁신'까지 이어지기 어렵다고 판단해 오아시스와의 시너지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독자 라이브커머스 시스템을 활용해 상품군을 기존 유기농·친환경 식품뿐 아니라 가전제품 등 비식품군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오아시스는 해당 라이브커머스 솔루션을 모회사 지어소프트와 함께 개발했다. 맞춤형 라이브커머스를 구축해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은 높여 입점 업체들이 해당 시스템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특히 소상공인 입점업체들의 경우 업계 최저 수수료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라이브커머스를 자체기술로 운영하는 곳이 소수인 만큼 이는 오아시스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아시스 사옥 모습.

◇인기많은 오아시스, 홈앤쇼핑 투자 받아들일까

하지만 오아시스 입장에선 홈앤쇼핑의 투자 러브콜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재무적 투자자(FI)를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홈앤쇼핑은 김 대표 선임 전까진 이렇다할 투자 활동을 하지 않았다. 오아시스는 홈앤쇼핑뿐 아니라 다른 유통업체들로부터 투자 제안이 들어오면서 업체별 시너지 확보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작년까지 현금 확보를 충분히 해놓은 만큼 IPO를 앞두고 당분간은 적극적인 투자 유치보다는 서비스 강화에 주력한다는 분위기다. 구체적으로 상품군을 확대하고 근거리 배달 사업 등 오프라인 서비스 확대까지 고려하고 있다.

현재 신선식품 위주의 제품군 포트폴리오를 반려견 제품과 가전, 패션, 뷰티 등으로 다양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7월 메쉬코리아와 설립한 합작법인 브이를 통해 올해부턴 퀵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오아시스가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750억원 규모다. 작년 4월 머스트벤처스 및 코너스톤-펜타스톤사모펀드(PEF) 150억원, 7월 유니슨캐피탈코리아 500억원, 10월 NH투자증권 및 한국투자증권 50억원씩 총 100억원 등이다. 최종 투자를 통해선 오아시스 기업가치는 1조100억원까지 올랐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확보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상장을 준비 중인 만큼 많은 투자처를 열어놓고 다각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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