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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 활용법]정의선 회장의 과제 '밸류업'④'캡티브 물량 확대' 불가피···기업가치 정체시 보스턴다이내믹스 활용 시나리오 무산

양도웅 기자공개 2022-01-17 09:30:00

[편집자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CES 2022'에서 로보틱스를 강조하며 지난해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집중 조명받고 있다. 정 회장이 사재로 일부 지분을 매입한 미국 로봇기업이다. 시장에서는 로보틱스를 단순한 신사업으로 보지 않는 시각이 존재한다. 당면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퍼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은 고난도의 방정식으로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정의선 회장 입장에서 봤을 때 의외로 '큰 줄기'는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 회장의 최우선 과제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연결 고리에서 핵심인 현대모비스에 대한 지분을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정 회장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은 0.32%이며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증여받아도 7.47%로 충분치 않다는 평이다. 신주 인수보다는 기아와 현대제철이 보유한 지분(총 23.14%)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지분을 늘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기준으로 지분 가치는 약 5조~6조원에 달한다. 과거처럼 현대모비스를 분할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분 가치가 떨어질 수 있지만 그렇다 해도 글로벌 기업 오너가 감당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정 회장 재산 대부분이 금융자산(현대차그룹 계열사 주식 등)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하면 금융자산 일부를 매각해 매입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데엔 큰 이견이 없다.

정 회장이 사야 하는 현대모비스 주식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을수록, 더불어 정 회장이 팔아야 하는 계열사 주식의 가격은 크게 오를수록 정 회장에게 이익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2'에서 로봇개 스팟과 함께 로보틱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현대자동차그룹)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례적으로 정 회장이 직접 지분(2490억원 어치)을 사들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오르는 게 지배구조 개편 자금을 마련하는 데 이롭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를 전망하는 목소리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구주 매출을 통해 대규모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 물론 상장 전 매각도 하나의 시나리오다.

어느 쪽으로든 핵심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매각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기업가치 증대가 선결 과제라는 점이다. 4~5년 후에도 보스턴다이내믹스 기업가치가 오르지 않는다면 모든 계획이 무산될 수 밖에 없다. 올해 신년사에서 로봇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최근 'CES 2022'에서 직접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일명 로봇개)을 데리고 나온 것도 이러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BTS와 스팟이 함께 춤을 추는 등 홍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캡티브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대차의 스마트팩토리, 현대제철과 현대건설의 현장 등에서 로봇은 감시견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율주행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도 로봇 기술력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스팟 수백대는 화학 공장과 원자력 시설 등 고위험 지역에 시범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창고 자동화를 위해 설계된 로봇인 '스트레치'도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로봇 시장도 2020년 440억달러에서 2025년 1772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캡티브 마켓 외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관건은 속도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더는 늦추기 어려운 프로젝트가 된 만큼 정 회장이 빠르게 지배구조 개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선 밑천이 될 수 있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 가치도 그만큼 빠르게 올라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로봇 개' 등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이 얼마만큼 빠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재 당기순손실 상태이다. 순손실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에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정 회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 주주들의 출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테슬라 등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로봇 산업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서도 지원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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