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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신작 뉴스테이트 부진 돌파구 찾을까 배그 무료화 통해 신규 유저 유입 기대... 전체 매출 영향은 제한적

황원지 기자공개 2022-01-18 14:14:18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4: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무료화 정책으로 실적 반전을 노린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야심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이번 전략 변화로 크래프톤이 노리는 건 '건강한 매출 상승'이다. 출시 5년차인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패키지 판매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유저 수를 늘린다는 방책이다. 이를 통해 늘어난 충성 고객에게 스킨 등 추가 아이템을 판매해 실적을 올리는 전략이다. 고객 저변을 넓혀 장기적인 매출 기반을 마련하는 건 덤이다.

◇뉴스테이트 실적 예상치 하회... 기존작 배틀그라운드 실적 개선 노린다

크래프톤은 지난 12일 'PUBG:배틀그라운드'를 무료 서비스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전까진 모바일을 제외한 PC와 콘솔에선 패키지를 구매해야 게임 이용이 가능했지만, 이날부터 전 플랫폼에서 무료로 이용이 가능해졌다. 다만 유료 버전인 '배그 플러스'를 추가해 유·무료 구분을 뒀다.

크래프톤이 무료화에 나선 건 배경엔 신작 뉴스테이트의 부진이 있다. 지난 11월 11일 출시된 뉴스테이트는 기존 히트작 배틀그라운드의 후속작으로, 출시 한달만에 4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유저 수에 비해 초반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13일 뉴스테이트의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55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1조2000억원에서 8700억원으로 내렸다.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무료화가 반전카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배틀그라운드의 매출은 크게 계정을 사는 구독료와, 무기나 의상의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스킨과 같은 추가 아이템 판매수익으로 구성된다. 구독료의 경우 유저가 많아질수록, 스킨 판매수익은 충성 유저가 늘어날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다.

20~21년간 줄어든 배틀그라운드의 정지 계정 수, 배틀그라운드 공식 커뮤니티
최근 배틀그라운드의 고민은 유저층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의 신규 패키지 판매 숫자는 상승세이지만, 동시접속자 수는 외려 줄어들고 있다. 작년 12월 45만대 수준이었던 일일 동시접속자 수는 현재 30만명 초반대다. 새롭게 계정을 판매한 만큼 유저가 많아져야 하지만 실제로는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배틀그라운드의 고질적 문제인 '핵' 때문으로 추정된다. 핵은 데이터를 변조해 게임상 능력치를 올려주는 불법 프로그램을 일컫는 말이다. 여럿이서 함께 하는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상 핵을 쓰면 여러 유저에게 피해를 주기에, 회사측에서는 핵이라고 의심될 경우 계정을 바로 정지(밴)시킨다.

핵을 쓰던 유저들은 밴을 당하면 신규 계정을 구매한다. 밴을 당한 계정이 많을수록 신규 패키지 판매 수도 늘어나는 구조다. 크래프톤은 작년 핵 대응 프로그램을 강화해 지난 12월 핵 의심 계정 비율이 올해 초 대비 45%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밴을 당한 기존 유저들이 신규 패키지를 사는 상황으로 추론된다.

크래프톤이 구독료를 무료화한다는 결정을 내린 이유다. 핵 유저를 제외하면 사실상 신규 패키지 판매는 정체된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구독료 외에 스킨 등의 추가 아이템 판매를 노리는 편이 현명하다. 그러려면 양질의 유저가 유입돼야 하는데, 무료화를 통해 유저수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실제로 무료화 전환 후 배틀그라운드 유저 수는 급증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무료 시작 첫날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가장 플레이어수가 많은 게임 1위로 등극했다. 최대 접속자 수는 66만명으로 전환 전보다 2배 증가했다.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실시간 이용자 수 1위를 기록한 모습

◇업계 반응은 갈려... 크래프톤 전체 매출 영향은 제한적

업계의 반응은 갈린다. 기존 구독료를 포기하는 완전히 새로운 전략인 만큼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보는 쪽도 있다. 밴을 당했을 때 계정을 추가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핵 유저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태계가 무너질 경우 결국 스킨 등 매출도 떨어질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북미 시장에서 경쟁작 '포트나이트'에 밀리고 있는 만큼 승부수가 필요했다는 의견도 있다.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이다. 2017년 반년 차이로 출시되며 계속해서 경쟁작으로 꼽혀왔다. 구독료가 무료인 점을 앞세워 최근 북미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북미시장 탈환을 위한 승부수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무료화 전략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크래프톤 매출 전체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020년 배틀그라운드 PC버전의 매출은 2600억원이었다. 전체 매출 1조6700억원의 15% 수준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통한 수익이 1조3400억원으로 훨씬 큰 만큼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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