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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빅딜 무산' 대우조선해양, '긍정적' 전망 도루묵되나'없던 일' 돼버린 1.5조 유상증자 '치명적'…현대重은 재무지표 훼손 여지 제거

박기수 기자공개 2022-01-19 07:22:3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4: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이 현실화하면서 대우조선해양(BBB-)의 '긍정적' 신용등급 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조선업 빅딜 과정에서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받는 입장이었다. 이 딜 자체가 무산되면서 유동성 공급이 없던 일이 됐다.

NICE신용평가는 2020년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요인은 3가지였다. △양호한 영업수익성 △재무구조 개선 △현대중공업그룹 편입 시 유상증자(1조5000억원)였다.

신평사의 판단 근거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장기간 조선산업 내 공급과잉이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LNG선 매출 확대 등으로 견조한 영업수익성을 보였다. 별도 기준 2017년부터 3년 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7.1%로 양호했다.

수익성 개선으로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지고 있었다. 작년 말 대우조선해양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66.8%다.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매년 부채비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부채비율은 282.7%로 300%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편입 과정에서 있을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는 대우조선해양을 유동성 리스크에서 건져낼 든든한 지원책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1조5000억원 유상증자는 현대중공업그룹-KDB산업은행 양 자간의 복잡한 인수 과정 중 하나였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 조선 사업회사 현대중공업의 투자 부문을 물적 분할해 '한국조선해양'을 세우고, 이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의 1.5조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구조였다. 한국조선해양은 유증 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1조25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이 유상증자에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율(30.25%)만큼 참여하는 구조였다.

결국 이 딜을 통해 재무적으로 내주는 것 없이 오롯이 수혜만 누릴 수 있었던 대우조선해양은 딜 무산으로 유동성 공급도 없던 일이 됐다. 여기에 앞서 '긍정적' 전망을 달 수 있었던 수익성과 재무지표 역시 최근 들어 악화했다.

작년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로 1조2393억원을 기록했다. 막대한 규모의 손실로 재무구조가 다시 악화했고 부채비율은 3분기 말 297.3%까지 높아졌다. 2017년 말 수준으로 후퇴한 셈이다.

크레딧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딜이 성사만 됐다면 수혜만 받는 상황으로 이번 딜 자체가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상향한 중요한 요인이었다"면서 "딜이 무산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다시 자체 생존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위안거리는 수주 행진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수주 목표의 140%를 달성했다. 올해도 이달 6일에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로부터 LNG운반석 2척을 5021억원에 수주하는 등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자 입장이었던 현대중공업그룹은 딜 무산으로 오히려 재무지표 훼손 여지가 사라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내줘야 했던 것은 △한국조선해양의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보통주 △약 4000억원의 현금성자산이다. 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한국조선해양에 현물 출자하는 KDB산업은행에, 후자는 한국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유출될 현금성자산이었다.

딜이 무산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측은 KDB산업은행에 한국조선해양 지분을 줄 필요가 없어졌다. 또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가 없던 일이 됐으니 한국조선해양의 유상증자도 없던 일이 됐고, 결과적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서 현금이 유출될 일도 사라졌다.

물론 딜 무산으로 일단 국내 조선업 구도가 다시 빅3 체제로 돌아갔기 때문에 되살아난 리스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최상위권 조선사들이 다 국내에 있으니 글로벌 경쟁보다는 국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경쟁력이 누수된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 딜이 성사됐다면 이전과 같은 경쟁력 누수 현상이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기업결합 반대 심사를 내린 EU의 결정문을 수 일 내로 검토하고 산업은행과의 협의를 거쳐 향후 행보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이번 딜이 원래 방식대로 온전히 되살아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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