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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T 핀테크 혈맹]KT가 제안하고 신한은행이 화답했다11월 첫 만남 후 두달만에 성사…한차례 고비 있었지만 이사회도 일사천리 통과

고설봉 기자공개 2022-01-18 09:47:12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0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과 KT의 전략적 제휴는 두 달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두 회사 모두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고민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KT가 한걸음 다가섰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곧바로 전략적 제휴가 이뤄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17일 KT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KT지분 5.46% 취득을 위해 약 4375억원을 투자했다. KT도 신한은행 100%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 주식 2.1%를 약 4375억원을 들여 취득했다.

양 사는 디지털 컴퍼니 도약이란 공동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금융(Fin)과 기술(Tech)의 한계를 뛰어넘고, 서로간 사업 교류를 통해 디지털 컴퍼니로 더 빠르게 도약하기 위해서다. 사업 협력 실행력과 추진력을 갖고 장기 협업관계 유지를 위해 서로간 지분도 맞교환했다.

먼저 다가간 쪽은 KT였다. 지난해 11월 KT 중역이 신한은행을 찾았다. 지분 5.46%를 보유한 2대주주 엔티티 도코모(NTT DoCoMo, Inc.)의 엑시트 시점이 다가온 상황에서 KT는 신규 투자자를 물색했다. 재무적투자자(SI) 등 단순 투자자를 배제하고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래를 함께 도모할 파트너를 원했다.

KT는 2005년 12월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엔티티 도코모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 과정에서 엔티티 도코모가 KT 지분 10%를 5649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사업 결합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면서 엔티티 도코모는 단계적으로 KT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이 최종 지분 정리였다.

KT는 처음부터 신한은행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원했다. 평소 KT와 신한은행은 여러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맺고 있었다. KT는 신한은행으로부터 장단기차입금을 조달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명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한은행도 KT가 개발한 다양한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결합해 출시하는 등 과거부터 협력을 이어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KT는 기존에도 여러 분야에서 협업을 펼쳐왔다”며 “KT에서 기존 2대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타진을 해왔고, 단순 투자 가치와 핀테크 산업에서의 시너지 등을 종합 고려해 최종 승낙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과 KT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

위기도 있었다. 양측이 지분 매입 등 거래 조건을 조율하던 12월 중순 신한은행 내부에선 대규모 자본 지출이 필요한 지분 매입을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은행의 자기자본 지출은 BIS비율 등 자본적성 훼손으로 이어지는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KT가 요구한 지분 매입 규모 및 주가 등에 대한 적절한 밸류를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또 어느 사업부문에서 어떤 기술을 서로간 접목해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으지에 대한 고민도 컸다.

앞선 관계자는 “딜이 한번 깨질 위기가 있었는데, 우리가 전략적 제휴를 맺을 때 파워풀한 어떤 시너지가 명확하게 있느냐 하는 깊은 고민이 있었다”며 “대규모 자본이 지출되는 문제인 만큼 민감하게 반응하는 내부 기류도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부에서의 여러 이견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은 한 순간이었다. ‘플랫폼 기업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은 미래 지속가능성을 조금 더 구체화할 수 있는 수단’이란 결론이 내려지면서 잡음이 해소됐다.

특히 ‘기술을 통해 사업을 구현하는 회사의 시각으로 금융사를 바라봐야 금융의 플랫폼화 및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정확하고 냉정한 평가가 나온다’는 결론에 다다르면서 부정적인 기류는 긍정으로 전환됐다.

이후 신한은행과 KT간 파트너십 체결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신한은행 디지털개인부문 내 전문 디지털 인력들을 상대로 한 의견수렴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신한은행 이사회에서도 해당 안건이 검토되고 통과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략적 제휴가 바람직하다’는 내부평가가 확고해지면서 파트너십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은 빠르게 진행됐다”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디지털혁신과 데이터 유닛 등 전문가들도 KT와 협업을 적극 반겼고, 이사회에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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