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초유 사태 속 수천억 소송은 '지속' 정몽규 회장 사퇴 발표일에 변론기일 예정대로 진행
김경태 기자공개 2022-01-20 08:03:47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08: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시 공사 현장에서 유례없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소송은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사퇴를 발표하던 날 진행된 변론기일도 예정대로 치르며 승소 의지를 내비쳤다.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달 17일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소송인 '질권소멸통지 등' 소송의 변론기일이 열렸다. 양측의 소송 대리인이 참여한 가운데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 소송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당시 금호산업)이 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2020년 11월 5일에 제기했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증권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M&A를 위해 낸 이행보증금을 몰취하기 위해 제기했다. 소송가액은 2515억원이다.
양측은 대형 로펌을 선임해 소송에 대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법무법인 세종, 금호건설은 화우를 선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율촌, 미래에셋증권은 광장을 소송 대리인으로 내세웠다. 그 후 작년 6월 10일 첫 변론이 진행됐다. 이달 17일에 열린 변론은 네 번째다.

법조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달 17일에 예정대로 변론기일을 진행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달 11일 광주 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이행보증금 소송 진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뒀다. HDC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 이슈이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민사소송에서 당사자에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재판부에 기일변경신청서를 낸다. 이를 통해 변론기일을 다른 날로 지정받아 재판 준비를 가다듬는다. 하지만 피고 측 소송대리인은 사고 발생 후에도 법원에 입증계획서 등을 제출하며 충실한 대응 행보를 이어갔다.
변론이 열리던 날(17일), 정 회장이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발표를 했지만 소송 진행과는 무관했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에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퇴를 발표했고, 변론은 오후 2시에 예정대로 진행됐다.
법조계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초유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수천억원이 걸린 소송을 지속적으로 이어가 승소로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다음 변론기일을 오는 3월 21일로 지정했다. HDC현대산업개발 내부 방침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한 소송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사소송 특성상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 M&A 이행보증금 소송과 국내에서 유사한 사례로는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행보증금 소송이 있다. 이 소송은 2008년 시작해 최종 결론이 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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