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레인보우로보틱스, 감속기 내재화 마지막 퍼즐 맞춘다①협동로봇 부품 자체 생산해 원가율↓, 이동 능력 확보 R&D 병행
김형락 기자공개 2022-01-27 10:25:39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부품을 내재화하는 마지막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유일하게 내재화하지 못한 감속기를 자체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다.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키우고 있는 협동로봇 원가율을 낮추려는 행보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자율이동로봇), 4족보행로봇 R&D를 수행하며 제품군 다변화도 추진한다.레인보우로보틱스가 우선순위에 따라 R&D 과제를 이행하고 있다. 당장 시장이 열리는 협동로봇부터 개발을 마치고 제품화에 돌입했다. 응용 시스템을 개발하며 부품 기술력을 보완해가고 있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4족보행로봇, 이족보행로봇 R&D도 병행해 차례로 상업화한다는 목표다.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갖고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족보행 로봇은 로봇 공학 정점에 있는 플랫폼이지만 아직은 주로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향후 10년에 걸쳐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2017년 주요 매출 품목을 협동로봇으로 설정했다. 당장 매출을 올려줄 제품이 필요했다. 이족보행로봇 장기 투자에만 매달릴 수 없었다. 2018년 협동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2019년 개발을 끝내고 양산체제를 구축해 이듬해 협동로봇 시장에 진입했다.
시장 형성 단계인 협동로봇에서 사업 기회를 포착했다. 협동로봇은 안전장치가 내장된 직렬 로봇팔(manipulator)이다. 2023년 국내에서 2억3700만달러(약 2822억원) 규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분석되는 분야다. 2018년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3500만달러(약 416억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장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F&B(식음료) 서비스 협동로봇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다.
협동로봇 부품을 내재화하는 R&D도 지속하고 있다. 원재료 매입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2024년 자체 개발한 감속기를 협동로봇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감속기는 구동원(모터) 회전수를 필요한 회전수로 감속해 더 높은 토크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부품이다. 감속기를 제외한 구동기·엔코더 등은 자체 개발·생산한 부품을 적용하고 있다. 감속기는 일본, 중국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다.
협동로봇 단점을 극복하는 R&D도 진척시키고 있다. 배터리(DC 전원) 구동 방식 협동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와 결합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양산품을 개발해 판매한다는 목표다. 기존 협동로봇은 전원선(AC 전원) 기반으로 동작해 이동에 제약이 있다.
4족보행로봇은 연구용 제품을 먼저 선보인다. 올해 매출 계획을 잡고 있다. 감시·수색 임무용 4족보행 로봇 시스템 기술을 개발하는 정부 지원 R&D 과제도 따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기모터, 감속기, 전장부, 기구부 부품 개발을 담당한다.
이족보행로봇은 장기 R&D 과제로 빼뒀다. 2028년까지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R&D 비용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방침이다. 2018년부터 매년 20억~30억원을 R&D에 쏟아붓고 있다. 2020년부터 협동로봇 판매 실적을 내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50%선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49억원, 영업손실은 17억원을 기록했다.
곳간은 넉넉하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96억원이다. 지난해 1월 들어온 IPO(기업공개) 공모자금(255억원)은 68억원을 썼다. 나머지 213억원은 예금, MMT(특정금전시탁)로 운용 중이다. 지난해 11월 권면총액 180억원 1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7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해 추가로 250억원을 거머쥐었다.
레인보우보틱스 관계자는 "협동로봇 감속기 내재화는 2024년 이후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서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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