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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적자경영' 마니커, 30년 근속 '안정원 카드' 통할까 8년여만에 내부 출신 대표이사 발탁, '영업력 회복' 방점 경영촐괄 맡겨

방글아 기자공개 2022-01-24 08:08:0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 적자 늪에 빠진 마니커가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동안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던 최상웅 대표가 3년여만에 사임하면서 수장을 교체했다.

마니커는 최상웅 대표가 일신상 사유로 사임하면서 안정원 총괄관리본부장(부사장)을 대표로 신규 선임했다고 19일 공시했다. 최 전 대표는 이날 사내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선임된 안 대표는 30년 넘게 마니커 백오피스를 책임져 온 터줏대감이다. 이지홀딩스그룹이 마니커를 인수하기 전부터 회사에 재직해 왔다. 이번에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특급 승진하며 대표직에 올랐다.

이번 인사는 8년여만에 내부 출신을 승진시켜 대표에 앉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장기간 손실이 이어지면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마니커는 2011년부터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2016년 11억원의 순익을 내며 정상 궤도로 돌아가는듯 싶었지만 1년간의 반짝 흑자에 그쳤다. 이렇게 11년 간 쌓인 결손금이 1428억원이다.

장기간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표 교체도 잦았다. 2011년 5월부터 이번 인사를 포함 10여차례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최단기 재직 기간이 1개월에 불과한 사례도 있다. 이에 한동안 각자 대표 체제를 실험 운영하기도 했다. 2012년 3월부터 1년3개월 동안 기존 경영총괄 대표 외 영업부문 담당을 각자 대표로 앉혔다.


비교적 안정적인 경영 체제가 시작된 건 2013년 6월 창업주 지원철 회장이 6개월 각자 대표직 수행을 끝으로 사임하면서다. 이후 경쟁사인 하림 출신 전문경영인(CEO)에 경영총괄을 일임해 모두 3년 가까운 임기를 보장해줬다.

최근 물러난 최 대표는 이 기간 최장수 CEO였다. 2018년 11월 선임돼 3년3개월 동안 대표직을 지내면서 다양한 정상화 노력을 강구했다. 이지홀딩스 지원 아래 장기 적자 가운데서도 2020~2021년 2차례에 걸쳐 총 480억원의 유상증자와 5대1 무상감자 등을 예정대로 마쳤다. 10년 넘게 이어진 경영난에도 마니커가 상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하지만 대내외 여건은 도와주지 않았다. 장기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판매단가 하락과 물류업체 파업으로 불거진 생산중단 상황 등으로 매출액과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했다. 특히 2020~2021년 연속 순손실 규모가 종전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많은 300억원대로 불어나면서 작년 3분기 기준 자본잠식률이 39.5%로 상장폐지 하한선(2년 연속 50%)의 턱밑까지 올랐다.

이에 최근 대표 교체에 이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안 신임 대표는 1991년 마니커에 입사해 2017년 이사회 멤버가 된 흔치 않은 '마니커맨' 등기임원이다. 30년 넘는 재직 기간 마니커농산 대표, 성화식품 경영지원본부장 직위로 계열사를 거쳐 마니커에서 동두천공장장, 경영지원본부장, 생산본부장, 총괄관리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주된 업무는 관리다.

영업에 방점을 두고 정상화를 도모했던 것에서 관리 출신에 경영총괄을 맡겨 안정적 회복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역대 최악의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안 신임 대표가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니커 관계자는 "업황 자체가 육계 시세 영향을 많이 받아 획기적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지만 원가 절감 등 내부 전략을 통해 정상화를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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