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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화학, 5년만에 흑자…류승호 사장의 승진 이유 직전 4년 연속적자…이수건설 부실 여파. 화학이 상쇄

이경주 기자공개 2022-01-25 08:31:4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1일 10: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승호 이수화학 대표가 취임 5년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지난해 흑자전환을 달성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풀이된다.

이수화학은 본업인 화학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왔지만 자회사인 이수건설이 부진하며 연결기준으론 재작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왔다. 지난해는 화학업이 호황을 맞으며 이수건설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작년 3분기 누적 순익 688억…4년 연속 적자 수렁 탈출

이수그룹은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류승호(사진) 이수화학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류 대표가 취임한지 5년만의 승진이다. 대표이사로 일한 기간이 상당한데 승진은 오랜만이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류승호 대표는 화학 전문가다. 1963년 생으로 올해 만으로 59세다. 경남고를 졸업했고 서울대 화학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수료했다. 이수화학 바이오 종속회사인 이수앱지스 대표와 이수화학 공장장을 지냈고 2016년 말 이수화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이 동반됐다.

그간의 실적을 보면 대략적으로 짐작이 간다. 류 대표 전문분야이자 이수화학 주력인 화학사업은 순항했지만 항상 자회사가 전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이수화학은 류 대표 취임 직후인 2017년부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4년 연속 적자였다. 연결 당기순손실은 2017년 9억원에서 2018년 16억원, 2019년 189억원으로 커지더니 2020년엔 1399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본업 때문은 아니었다. 화학사업 성과를 의미하는 이수화학 별도기준 실적은 견조했다. 이수화학은 별도 기준 영업이익이 2017년 257억원(영업이익률 2.5%), 2018년 259억원(2.1%), 2019년 181억원(1.5%), 2020년 450억원(4.8%)으로 양호했다. 오히려 연결기준으로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2020년(순손실 1399억원)에 별도기준 영업이익(450억원)은 평시를 크게 웃돌았다.

이수화학이 지분 85.1%를 보유하고 있는 종속계열사 이수건설이 문제였다. 연결기준 순이익을 깎아 먹는 주범이었다. 이수건설은 2018년 218억원, 2020년 1706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수건설이 운영하고 있는 해외사업장인 리비아와 시에라리온 등에서 채권회수가 되지 않아 대규모 대손비용을 인식한 영향이었다.

모회사인 이수화학 별도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수화학이 이수건설에 1419억원 규모 지급보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탓에 이수화학도 별도기준으로 2020년 종속기업투자자산손상차손(1921억원)이 발생해 2020년 당기순손실 13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달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연결기준 1조1190억원, 영업이익은 556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688억원이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지속된 당기순실이 드디어 흑자로 전환했다.

◇화학 사업 호황기로…이수건설 적자 극복

화학사업이 호황기에 진입하며 이수건설 부진을 상쇄하고도 충분한 이익을 낸 덕분이다. 별도기준으로 이수화학은 2021년 3분기누적으로 매출 9313억원에 영업이익 60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827억원이다.

같은 기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688억원)보다 별도기준(827억원)이 더 많다. 이수건설이 이 기간 당기순손실 30억원을 기록한 영향이다. 또 다른 자회사인 이수앱지스도 같은 기간 더 큰 순손실 79억원을 냈다.

이수화학은 화학사업에선 글로벌 톱티어 지위를 갖추고 있다. 주력은 석유화학부문이다. 합성세제 제조에 필요한 연성알킬벤젠(LAB)와 LAB의 주 원료인 노말파라핀(N-P)를 생산하고 있다.

정밀화학부문도 있다. 고분자 수지합성에 필요한 중간원료인 TDM(Tertiary Dodecyl Mercaptan), D-SOL(Deꠓaromatized Solvent), IPA(Isopropyl Alcohol)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 등유 공급처인 S-Oil(에쓰오일)에 NP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저유황 등유제품(Kerosene)을 판매한다.

LAB와 N-P, TDM 모두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사업자다. LAB의 경우 세계 4위권 시장 지위를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 18만톤, 해외에서 10만톤 등 연산 28만톤 생산량을 자랑한다. N-P는 세계 6위(연산 22만톤), TDM은 세계 3위권(연산 1.8만톤) 사업자다.

LAB는 국내에선 독점적 사업자다. 유니레버(Unilever)와 LG생활건강과 같은 주요 합성세제 메이커에 공급하고 있는데 국내 점유율이 80~98%에 이른다.

이수화학은 코로나19로 정밀화학부문 제품인 IPA 수요가 급증했다. IPA가 손소독제 원료로 쓰인 덕분이다. 더불어 주력인 LAB는 시장 공급이 줄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 작년 중국 최대 LAB 생산업체인 진퉁석유공사 일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장 수급불균형을 초래했다.

특히 이수화학은 개선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이수건설이 재무리스크를 낮추는데도 도움을 줬다. 2021년 3월 이수건설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700억원을 수혈해 줬다.

화학사업이 지난 5년간 이수화학이 정상화하는데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화학사업을 이끈 류 대표에게 승진이라는 보상이 주어진 배경이다. 이수화학 관계자는 “인사 배경에 대해선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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