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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5년, 효성의 변화는?]'명분'과 '실리' 모두 잡은 지주사 체제 전환①그룹 이미지 쇄신 위한 카드...실적·주가 모두 순항

조은아 기자공개 2022-01-26 07:42:43

[편집자주]

조현준 회장이 효성그룹 회장에 오른 지 5년이 지났다. 그간 성과는 결코 작지 않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 개선을 이뤘고,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수소를 비롯한 신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세대교체, 형제의 경영권 정리 등 남은 과제도 만만치 않다. 조현준 체제 5년, 효성의 성과와 과제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08: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취임한 후 가장 큰 성과로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꼽을 수 있다. 안팎으로 내홍을 겪은 효성그룹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카드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선택했다. 조 회장은 당시 계열사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독립경영과 함께 투명경영을 약속했다.

결과적으로 목표를 모두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에서 거의 벗어났고 오너 일가의 지배력도 확대됐다. 주목할 건 부수적 효과다. 효성그룹이 하나 더 생긴 것과 맞먹는 수준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났다. '명분'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실리'도 잡은 셈이다.

◇속전속결 지주사 전환, '뉴 효성' 위한 이미지 쇄신 카드

조 회장은 2017년 1월 회장으로 취임한 뒤 곧바로 지주사 체제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 효성그룹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2017년 9월이다. 이전에도 효성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종종 나왔다. ㈜효성의 덩치가 커지면서 성격이 다른 사업부문별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지 오래였다.

특히 오너일가의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조 회장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서둘러 추진한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효성의 지분은 조현준 회장이 14.2%, 동생 조현상 부회장이 12.2%, 조석래 명예회장이 10.2%를 보유해 모두 37.4%였다.

경영권에 크게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수치는 아니다. 그러나 효성그룹은 앞서 조석래 명예회장의 차남 조현문 변호사의 공격을 받는 등 이른바 '형제의 난'을 겪었다. 이 일이 트라우마로 남으면서 안정적 지분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그간 각종 오너 리스크로 얼룩진 그룹의 이미지를 단번에 쇄신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조석래 명예회장 시대를 접고 조현준 회장 시대가 열리면서 '뉴 효성'을 위해 기업 이미지를 바꿔야 할 필요성이 높았다.

지주사 체제 전환은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국내 계열사만 40개가 넘고 해외 계열사도 70여개에 이르렀으나 순환출자가 거의 없는 구조여서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2018년 4월 주주총회를 통과해 6월1일을 분할기일로 삼아 인적분할이 이뤄졌다. ㈜효성을 지주사 ㈜효성과 사업회사 4개(효성화학·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효성중공업)로 나눴다. 그 뒤 2020년 말 ㈜효성이 들고 있던 효성캐피탈 지분 97.5%를 매각하면서 지주사 체제 전환이 완전히 마무리됐다.


◇'신의 한 수'된 인적분할

결과적으로는 '신의 한 수'로 꼽힌다. 우선 오너일가 지배력이 훌쩍 높아졌다. 현재 ㈜효성 지분은 조석래 명예회장이 9.43%, 조현준 회장이 21.94%, 조현상 부회장이 21.42% 보유하고 있다. 3명의 지분율만 더해도 50%를 훌쩍 넘는다. 나머지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을 더하면 55.17%에 이른다.

경영 효율성도 높아졌다. 각각 사업영역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모두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현준 회장이 ㈜효성 대표이사를 맡고 그룹 전반의 경영을 총괄하면서 각 계열사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이끄는 지금의 책임경영 구조가 완성됐다. 그 결과는 실적과 주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소재 3총사'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보다 더 눈에 띄는 건 주가다. ㈜효성을 비롯해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효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분할 전 ㈜효성은 주당 13만4000원에서 거래가 중지됐다. 시가총액은 약 4조7057억원이었다.

그러나 21일 기준 ㈜효성과 인적분할된 4개 회사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모두 7조5000억원에 이른다. 분할 전 ㈜효성 시가총액보다 60% 가까이 상승했다. 오너일가들의 지분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조현준 회장은 ㈜효성 지분 21.94%를 비롯해 효성티앤씨 14.59%, 효성화학 8.76%, 효성중공업 5.84%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조 회장의 4개사 보유 지분 가치는 1조원이 넘는다. 인적분할 전에 조 회장이 보유했던 ㈜효성 지분 가치는 약 6856억원이었다.

조현상 부회장 역시 ㈜효성을 비롯해 효성첨단소재(12.21%), 효성화학(7.32%), 효성중공업(4.88%) 지분을 보유 중인데 이들 회사의 보유 지분 가치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추후 계열분리를 위한 발판도 마련됐다.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효성의 지분은 거의 비슷하게 들고 있는데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지분은 모두 정리를 마쳤다.

원래 조현준 회장은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의 지분을 각각 14.59%씩 들고 있었는데 지주사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효성첨단소재 지분 전량을 ㈜효성에 넘겼다. 조현상 부회장 역시 두 회사 지분을 12.21%씩 들고 있었는데 효성티앤씨 지분을 ㈜효성에 모두 넘겼다. 둘 모두 상대의 주축이 될 수 있는 회사로부터 손을 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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