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포스코와 '같은 듯 다른' 지주사 전환책 "자회사 IPO 없다, 이사회 경영 강화" 발표 불구 당일 주가 14% '급락'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26 07:18:1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들어 철강업계에 지주사 체제 전환 열풍이 불어온 모습이다. 지난달 1일 포스코가 먼저 철강 자회사 물적분할을 발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다음 주자로 세아베스틸이 이달 20일 지주사 전환을 결정했다.이로써 세아그룹은 그룹 내 3개의 지주사를 거느리게 됐다. 그간 세아그룹은 고(故) 이종덕 세아그룹 창업주의 두 아들, 고(故)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회장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두 개의 지주사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 선대회장의 아들 이태성 사장이 세아홀딩스를, 이 회장의 아들 이주성 사장이 세아제강지주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세아홀딩스 아래 세아베스틸지주가 중간지주사로서 추가될 예정이다. '이태성 사장-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세아베스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철강 신설 자회사 포스코에 대해 IPO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러한 내용을 존속법인이자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정관에 명시하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포스코가 상장하기 위해선 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최근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핵심 사업부를 물적분할 후 재상장을 추진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에 따라 기존 존속법인의 기업가치가 하락해 주주들에 피해가 돌아간다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지적이 나온 데 따른 대응이다.
세아베스틸은 포스코와 달리 물적분할 승인에 무리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지분율 9.75%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이외에 주요 주주로는 씨티은행(7.30%), 우리사주조합(1.41%) 등이 있고, 80%가량이 기관과 외국인, 개인 등 기타 주주에게 분산돼 있다. 그뿐만 아니라 분할안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가결 기준이 높다.
이와 달리 세아베스틸은 세아홀딩스가 지분 61.7%를 보유하고 있다. 소액주주가 전체 주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3.02%를 들고 있다. 다만 물적분할 결정에 타격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분할 결정을 발표한 지난 20일 세아베스틸 주가는 14%가량 급락했다. 주가는 전날 1만7350원에서 1만4950원으로 떨어졌다.
세아베스틸은 물적분할과 관련해 오는 3월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을 의결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이달 28일 분할 승인 건을 다루는 포스코 임시 주총 결과도 살필 수 있게 된다. 신설법인 세아베스틸의 분할 기일은 올 4월1일이다.
포스코와 비슷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은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확립 및 탄소중립 장기 로드맵 구축 등 ESG 경영 체계를 정착시키고 비재무적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주사로 거듭나는 세아베스틸지주는 이사회 안에 △ESG 위원회 △Ethics and Compliance(기업윤리 및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보상평가위원회 등 3개의 소위원회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설치해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를 포함해 이사회 내 위원회는 모두 5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포스코는 분할하는 철강 자회사에 ESG위원회를 추가 신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분할신설회사 세아베스틸 이사회 구성원도 공개했다.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사내이사는 △김철희 대표이사 △박준두 대표이사(공장장) △홍상범 영업부문장(전무) 등 3인으로 구성된다. 감사위원에는 세아홀딩스 법무담당인 마이클 백(백선우) 전무가 담당한다.
비상장사가 되는 세아베스틸은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할 의무가 없다. 다만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조한 데 따라 사외이사를 선임해 이사회 견제를 높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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