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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SK인천석화, 경기회복에도 '실적변동성' 여전수요 증가에 실적 소폭 개선…수급구조 악화 등 재무부담 지속 가능성

이상원 기자공개 2022-01-26 07:37:5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 돌아왔다.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경기가 회복하며 석유화학 제품 수요도 반등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에 따른 실적 회복과 함께 자산 매각을 통한 차입 비중 감소를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시장인 중국내 환경규제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 제품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수급 구조 악화는 실적 개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회복 기조…'든든한' 그룹 지원 가능성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은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해 25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만기구조는 3년물 700억원, 5년물 800억원 등으로 구성해 총 1500억원을 모집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가산금리로 개별민평금리 수익률 대비 -30~+30bp로 제시했다. 발행일은 2월 7일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이번 자금 조달은 회사 운영 자금과 만기 도래를 앞둔 부채 상환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에 조달한 자금 대부분은 부채 상환에 사용한다. 3월 3일 1800억원 규모의 채무가 만기 도래한다. 부족한 자금은 자체적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금리 인상으로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다소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회복하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투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안정적인 신용등급 또한 메리트를 더한다. 이번 공모채 발행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과 신용전망을 각각 'A+,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해도 'AA-'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하지만 2020년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석유제품 수요 위축과 함께 국제유가까지 급락하며 대규모 적자를 보였다. 2020년 1분기 455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연말 누적기준 66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신용등급 역시 강등됐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말 누적기준 영업이익 2247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업황 개선을 감안해 당분간은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석유 부문의 수급 여건 개선과 정제 마진 상승 전망,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 추이 등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이익 창출 기조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룹 내 SK인천석유화학의 전략적 중요도는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 CLX 부문이 인적분활되면서 설립된 SK인천석유화학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수직계열화된 생산체계에서 생산물량 대부분을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 계열사에 판매하고 있다. 일부 원재료도 SK에너지 등을 통해 매입하는 점은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정유, 화학 제품 생산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계열사에 기반한 영업 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환경규제', 확대되는 변동성

국내 신용평가사는 SK인척석유화학의 지속적인 실적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SK인천석유화학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 트리거로 조정순차입금/EBITDA 3.5, 차입금의존도 35%를 제시했다.

지난해 3분기말 SK인천석유화학의 조정순차입금/EBITDA는 4.6, 차입금의존도는 45.5%로 트리거와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4분기 제품 스프레드의 급격한 축소로 석유화학부문이 영업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특히 주요 제품인 파라자일렌(PX), 벤젠 제품의 최대 수요처인 중국내 산업환경 변화는 최대 변수로 꼽힌다. 영업이익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수급 구조 악화는 실적 변동성을 확대시키기 때문이다.

2018년 이후 중국의 환경규제 강화는 PX, 벤젠 제품에 대한 전방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현지 업체가 대규모 설비를 기반으로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서며 수급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공급과잉은 결국 마진 감소와 PX 스프레드 회복 지연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도 신증설로 인한 공급 부담, 중국의 이중통제 정책 등으로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되며 실적 변동 위험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는 "단기간 내 완연한 수급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라며 "중국의 PX 증설 부담, 섬유·의류의 제한적인 수요 회복 전망 등을 감안하면 공급과잉이 충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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