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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HQ체제 전환' BU장 조기에 물러나 강희태·이봉철 '롯데쇼핑·호텔롯데' 이사회 사임, 신설 조직에 힘 실어

김선호 기자공개 2022-01-25 08:10:4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기존 비즈니스 유닛(BU·Business Unit)에서 헤드쿼터(HQ·Head Quarter)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전 BU장들이 빠른 용퇴를 결정했다. 유통·호텔군이 신임 HQ장을 맞이하면서 해당 BU장이 사내이사에서 일제히 물러났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유통·호텔군 총괄대표(HQ장)에 각각 외부 출신의 김상현 부회장과 안세진 사장을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유통·호텔 BU를 이끌었던 강희태 전 부회장과 이봉철 전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또한 강 전 부회장과 이 전 사장은 이전보다 이르게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이사회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각 법인 등기자료에 따르면 강 전 부회장은 2021년 11월 30일, 이 전 사장은 2021년 12월 1일 각각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현재 신임 총괄대표인 김 부회장과 안 사장은 아직 주총이 열리지 않아 이사회에 합류하지 못했다. 때문에 롯데쇼핑은 주총 이전까지 일시적으로 대표를 맡은 강성현 마트사업부장 부사장이 총괄대표 업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호텔롯데는 롯데쇼핑과 달리 4명이 대표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이 전 사장이 물러나도 대표 자리에 공석이 생기지 않았다. 다만 신임 총괄대표 자리를 남겨둔 채 주총 이전까지 3명이 대표는 맡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호텔롯데의 김현식 호텔사업부 전무는 정기인사에 따라 물러나게 됐지만 아직 이사회에 잔류해 눈길을 끈다. 이를 비춰보면 각 사업 실무를 맡았던 대표보다 BU장의 용퇴가 서둘러 진행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회는 대부분 매년 주총을 거쳐 기존 이사회 구성원이 임기가 만료되고 퇴임을 하면 새로운 사내외이사을 선임한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재도약을 이뤄내기 위한 HQ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BU장이 차지했던 이사회 자리를 비워뒀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각 계열사에 신설되는 HQ 조직은 이전 BU보다 더 세분화되고 더 넓은 영역의 업무를 맡게 된다. 출자구조와 업종 공통성 등을 고려해 6개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한 뒤 해당 법인에 HQ 조직을 구성해 1인 총괄대표 주도로 경영을 관리한다.

HQ 조직은 사업군 계열사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것뿐만 아니라 재무와 인사 기능도 보강된다. 구매·IT·법무 등의 HQ 통합 운영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는 게 롯데그룹의 설명이다.

그만큼 HQ 체제를 신속하게 도입해 롯데쇼핑과 호텔롯데의 사업전략을 수립해 재도약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이전 체제의 BU장이 사임을 통해 이사회에서 물러나 신임 HQ장이 보다 빠르게 경영에 투입될 수 있게 한 셈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22년 정기인사 일자에 맞춰 기존 유통·호텔 BU장이 이사회에서 사임한 것”이라며 “롯데쇼핑은 단독 대표체제였기 때문에 강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김 부사장이 임시로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 수순으로 특별한 조치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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