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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ENG vs 삼성ENG]현금 곳간 2조 격차, 신사업 추진력 다르다현대엔지니어링, 30년까지 3조 투자 여력…수소 밸류체인 선점 기회

신민규 기자공개 2022-01-26 07:52:02

[편집자주]

현대엔지니어링의 IPO 수요예측 일정이 임박했다. 기관투자가는 공모 흥행을 위해 일차적으로 넘어야 할 산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을 꼽는다. 글로벌 EPC 분야, 국내 유일한 경쟁상대인 삼성엔지니어링부터 넘어서야 해외기업과 비교가 가능해지는 셈이다. 국내 EPC 양대산맥을 형성하고 있는 두 기업간 비교우위 요소를 점검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5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보유 현금면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을 압도했다. 엔지니어링 본업 위주에서 신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3분기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조1900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1700억원)을 2조원 이상 앞섰다. 2020년에도 양사간 격차는 1조5000억원 이상 벌어졌다.

이번 공모자금 가운데 신주모집 분 400만주가 대기하고 있기도 하다. 공모가 밴드(5만7900~7만5700원) 최상단을 적용하면 3000억원 안팎이 유입될 예정이다.


기관투자가는 현대엔지니어링의 두둑한 현금 곳간에 대해 대체로 호평했다. IPO 기업 상당수가 보유현금 없이 성장성만 내세우는데 투자여력이 높은 점을 재무적으로 입증하고 있어서다. 공모구조 자체는 구주매출이 75%로 많지만 현금이 많은 편이라 굳이 대규모 신주모집을 필요치 않는다는 점에 공감했다.

2011년 이후 10년 연속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자체 성장여력을 통한 현금확보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2013년과 2015년 영업적자가 있었다.

양사 모두 순차입금 마이너스(-)의 우량한 재무구조를 지녔는데 상대적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이 앞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순차입금이 -1조6800억원이었고 삼성엔지니어링이 -2800억원이었다.

부채비율 역시 차이가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54.8%였던 반면에 삼성엔지니어링은 178%대로 3배 가량 차이가 벌어졌다. 신용등급 자체가 AA-와 A-로 벌어져 있어 절대적인 재무 수치에 차이가 나타났다.

재무여력 측면에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사업 투자 여력이 훨씬 많은 셈이다. 회사는 2025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3조원을 신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보유현금과 향후 성장여력만 감안해도 투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2600억원을 이산화탄소 자원화, 폐기물소각, 초소형원자로 발전소 건설사업 지분투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내년에 비슷한 규모인 2695억원을 투입하고 2024년에 12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신사업 영역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체로 비슷한 편이다. 그린 암모니아, 친환경 플라스틱, 탄소포집 기술(CCUS)과 관련해 설계역량을 높이는데 방점을 뒀다. 건설현장을 자동화하거나 프로젝트 관리역량을 강화해 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크게 여섯가지 에너지 전환 및 친환경 신사업에 진출해 사업구조 혁신을 꾀하고 있다"며 "그룹 핵심 엔지니어링 파트너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데 앞장서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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