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클럽원 한남 수술대 올린다 'PB 물갈이' 브랜드화 첨병, 성과 저조…비상장상품 '양과 질' 과제
양정우 기자공개 2022-01-28 08:11:5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그룹이 고액자산관리 브랜드화를 목표로 집중하고 있는 클럽원(Club1)의 2호점 소속 프라이빗뱅커(PB)를 대거 교체하는 카드를 뽑았다. 전략적 요충지인 한남동에서 야심차게 론칭한 첨병 점포인 만큼 발빠른 성과를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클럽원 한남의 WM센터는 연초를 전후한 인사 조치를 통해 센터장을 포함한 소속 PB 6명 가운데 절반인 3명을 변경했다. 지난해 6월 정식으로 문을 연 이후 약 6개월여 만이다.
초대 센터장이란 중책을 맡은 김창수 전 센터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빈자리에 노승규 센터장이 새롭게 선임됐다. 노 센터장은 과거 하나은행 출신 인사로 그룹 내 은행과 증권 조직을 오가며 WM 비즈니스에서 업력을 쌓아왔다. 김 전 센터장의 뒤를 이어 소속 PB로 중용된 인사들도 클럽원 한남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클럽원 한남은 하나금융그룹 차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큰 점포다. 삼성동에서 강남권 초고액자산가(VVIP)의 비상장투자 메카로 자리잡은 클럽원의 브랜드화를 알린 첫 번째 지점이기 때문이다. 2호점의 부지 선정부터 고객 포섭 전략에 이르기까지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반년만에 파격적인 인사 조치가 단행되자 WM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결단의 배경으로 우선 가시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클럽원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면 무엇보다 비상장투자 상품 측면에서 양과 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애당초 본점 격인 삼성동 클럽원이 국내 최상위권 점포인 탓에 클럽원 한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클럽원 한남도 개소 이후 반도체 디자인하우스인 세미파이브, 곰표 밀맥주로 유명한 세븐브로이맥주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내놨다. 여기에 비상장 블라인드펀드까지 판매해 고객에게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공했다. 그럼에도 향후 클럽원의 3~4호점이 줄줄이 론칭을 앞둔 터라 더 빠른 속도로 안착하는 방안을 강구한 것으로 보인다.
WM업계 관계자는 "브랜드화의 성패는 결국 브랜드의 가치를 지킬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클럽원이란 간판을 믿고 방문한 고객이 품질이 낮은 상품군에 실망했다면 이미 브랜드의 가치가 손상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투자 상품의 경우 동일한 금융그룹의 점포라도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그다지 인기가 없는 딜은 누구나 확보할 수 있으나 '핫'한 빅딜일 경우 상품을 확보하는 데 치열한 경합을 벌어진다. 결과적으로 클럽원 한남이 강북권 비상장투자의 메카로 부상하려면 삼성동 클럽원과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셈이다.
이런 구조적 여건도 클럽원 한남이 발빠르게 성장 궤도에 오르는 방책을 고민한 배경으로 꼽힌다. 한남동을 타깃 지역으로 삼아 대대적 론칭에 나섰지만 자칫 잠재적 고객이 클럽원 삼성동 지점은 물론 다른 증권사의 프리미엄 점포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남동은 강북권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다. 자산가와 셀럽(유명인)이 많이 거주하는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등 초고가 주택이 모여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이 쏠리는 예술 거리로 떠오르면서 대형 갤러리도 모여들고 있다. 본래 재벌가의 저택이 운집한 게 한남동 일대인 만큼 대표 부촌의 귀환으로도 여겨진다.
하나금융그룹은 클럽원 브랜드화에 나서면서 클럽원 한남에 이어 후속 점포의 문을 열 계획이다. 3호점의 경우 개소 지역을 일단 반포동으로 낙점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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