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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LG디스플레이]김성현 신임 전무의 '5+1 투자룰'EBITDA 상승에도 CAPEX 기준점으로 제시…삼성·소니 등 TV세트사 주문량 증가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2-01-28 13:37:00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신임 전무(CFO)가 취임 후 참여한 컨퍼런스콜이 화제다. 첫 소회를 밝히듯 본인만의 투자 '5+1'원칙을 밝혔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생산능력(CAPA)을 증진시키기 위해 주기적으로 조단위 투자를 수반해야 하는 사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OLED출하량 증가로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며 6년여 년만에 잉여현금이 발생한 상태다. 배당과 추가 투자의 기로에서 적절한 조율과 배분 역할을 해야하는 김 전무의 책임감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전무(CFO)

◇적절한 투자가이던스는? "EBITDA 내 투자"

김 전무(CFO)는 26일 실적발표에 이후 진행한 컨콜에서 투자 가이던스와 관련 약 5분간 본인의 소견을 밝혔다. 직전 질의응답 시간에서 CFO가 'EBITDA 내에서의 설비투자 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데 따른 응답조치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미 EBITDA가 과거 대비 높아진 상황이다보니 이에 맞춰 투자를 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차라리) 감가상각비에 준하는 CAPEX를 집행하겠다는 투자 가이던스를 주는게 적절하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 6조7310억원에 달하는 EBITDA를 기록했다. EBITDA가 지난 2019년 2조원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3배 가량 증가한 규모다. 2017년 이후 EBITDA가 저조했던 건 사업구조 전환(LCD→OLED) 과도기를 틈타 저가공세로 치고 들어온 중국 업체들에게 당한 게 컸다. 대형 OLED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어도 매출 주력인 LCD가 덤핑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됐다.

EBITDA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더한 값이다. LG디스플레이의 감가상각비는 작년 말 4500억원을 기록했다. 감가상각비를 기준으로 투자를 집행하는게 적절하지 않냐는 의견이 나온 배경이다.

앞선 질의자는 유동성 측면에 대한 우려감도 표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의 3개년 배당 정책에 따르면) 연간 배당 2000~3000억원에 세금지출 등 비용적 부담이 커졌다"며 "EBITDA 수준으로 투자를 할 경우 현금운영이 타이트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CAPEX 기준점을 'EBITDA'로 설정한 건 전임자인 서동희 부사장이다. 서 부사장은 대규모 투자로 적자 위기에 직면한 LG디스플레이의 '소방수' 역할로 투입됐다. 그가 합류했던 2019년은 EBITDA가 2조대로 지금의 3분의 1에 불과했기에 최소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으로 CAPEX의 잣대로 삼았다.

◇CAPEX 최대치 6.7조원까지 상승

그러나 김 전무는 EBITDA 내에서 설비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원칙엔 변함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CAPEX 최대점을 6조7000억원까지 늘려놓은 셈이다.

본인만의 투자 원칙 기준도 밝혔다. 첫째는 '정합성'이다. 투자로 기대되는 효과가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판단하는 부분이다. 작년 중소형 OLED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3개년 투자계획으로 3조3000억원을 투입한 사례가 이에 부합하다.

두번째는 '적합성'이다. 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 자사의 생산능력(CAPA)과 원자재절감, 판매능력 등을 두루 따져보고 결정한다. 세번째는 '적시성'이다. 제품을 양산해 시장에 내놓는 과정을 고려했을 때 투자시기가 적절한 지를 보는 부분이다. 네번째는 수익성 창출을 고려한 '경제성'이다.

다섯번째 '기술타당성'은 회사가 투자에 걸맞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가에 대한 항목이다. 위의 5개 사업적인 요소들 외에 재무적인 요소도 고려한다. 여유자금이 있는가, 없다면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들을 고민한다.

김 전무의 투자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추가 조단위 투자집행이 필요한 시기라는 결론이 나온다. 올해 삼성전자, 소니, LG전자 등 TV 세트사들의 수요 증가로 주문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문량이 LG디스플레이 캐파의 20%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CAPA 확대를 위한 추가 설비투자가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패널 CAPA는 현재 월 17만장(파주 8만장+광저우 9만장), 생산량은 800만장이다. 김 전무는 "설비투자는 미래의 지속가능성,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선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위의 5+1원칙을 기반으로 투자성과를 담보할테니 좀 더 지켜봐달라"라며 발표를 마쳤다.

김 전무는 지난달 정기인사를 통해 LG디스플레이의 신임 CFO로 발탁됐다. 1994년 LG전자 자금관리실에 입사한 이래 15년간 자금융통 업무를 담당해온 '재무통'이다. 2018년 정기인사에서도 신임 CFO 후보로 거론됐었지만 당시 김 전무(1967년생)보다 선임이었던 서동희 부사장(1964년생)이 CFO로 최종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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