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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IPO]철회냐 강행이냐…복잡해진 경우의 수수요예측 30대 1 수준, 공모가 밴드 하회 가능성…구주매출 비중 줄일수도

강철 기자공개 2022-01-28 08:27:3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7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모주 수요예측에 30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미배정은 아니지만 최근 IPO에 성공한 기업들과 비교하면 처참한 성적표다. 이에 따라 향후 상장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주 매출이 걸렸있는 만큼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공모 규모를 줄여서라도 IPO를 강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5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전체 공모 주식수의 75%에 해당하는 1200만주에 대해 기관 투자자의 매입 주문을 받았다. 공모가 밴드는 5만7900~7만5700원을 제시했다.

입찰 결과는 부진했다. 공모주 펀드를 비롯한 실제 수요 기관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실시했으나 당초 기대한 규모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주문이 들어왔다. 최종 경쟁률은 30대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 투자자는 급락하고 있는 국내 증시와 HDC현대산업개발 붕괴 사고가 유발한 건설업 리스크를 우려했다. 그 결과 수요예측 막바지 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이 나왔음에도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을 정도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주관사단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향후 행보를 고민하고 있다. 최종 공모가는 밴드 하단인 5만7900원보다 낮은 수준해서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급락에다 HDC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주문이 몰리는 둘째 날에도 수요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모가를 밴드 하단으로 확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의 구주 매출과 관련된 일이라 낮은 가격으로 상장을 진행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공모가가 밴드 하단으로 정해지면 정 회장이 확보하는 자금은 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어든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상장을 강행하되 공모 규모를 대거 줄이는 방향으로 일정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공모주 가운데 구주 매출의 비중을 대거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체 공모주 1600만주를 구주 매출 1200만주와 신주 발행 400만주로 나눴다. 전체 공모주의 75%를 구주 매출로 할당했다.

시장 관계자는 "정 회장의 구주 매출과 이에 따른 승계 재원 마련이 이번 IPO의 최대 관심사"라며 "증시가 단기간에 다시 회복되거나 건설업에 대한 우려가 갑자기 없어지지는 않을 거라 상장을 철회하기도 애매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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