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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IPO]피어그룹 무리수였나, 에스원·안랩 빼고 '싹' 바꿨다공모가 밴드 '그대로'...밸류 낮춰도 할인폭 줄여 2.8조 마지노선 유지

오찬미 기자공개 2022-05-04 07:39:3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2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쉴더스가 공모가 산정에 적용한 비교기업(피어그룹)을 변경했다.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고평가' 이슈가 불거지자 외국 기업들을 보다 현실성 있는 곳으로 바꿨다.

다만 비교기업군이 달라졌지만 할인율을 줄여 공모희망가 밴드는 그대로 유지했다. 눈높이를 낮추면서 기관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피어그룹으로 타이완 세콤과 싸이버원을 새로운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며 증권신고서를 정정했다. 기존 ADT Inc, 알람(ALARM.COM), 퀼리스(Qualys) 등이었던 비교기업을 타이완 세콤(Tiwan Secom)과 싸이버원 등으로 바꾼 것이다. 국내 기업인 에스원과 안랩만 그대로 비교기업군에 포함됐다.


이번 변경은 과도한 가치 산정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SK쉴더스가 당초 피어로 제안한 기업의 기업가치(EV)는 ADT 약 19조원, 알람 약 4조원, 퀼리스 약 6조원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에스원과 안랩의 기업가치는 각각 약 2조원,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최대 20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알람을 유일한 피어로 내세운 융합보안과 세이프티&케어(Safety&Care) 부문의 EV/EBITDA(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 멀티플 배수가 28.81배에 달했다. 퀄리스와 안랩을 토대로 한 사이버보안(Cybersecurity) 평균 멀티플은 30.05배를 기록했다. 특히 퀄리스의 멀티플은 35.89배로 안랩(24.20배)보다 훨씬 높아 평균 멀티플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SK쉴더스는 IPO를 앞두고 향후 성장성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물리보안(Physical Security) 대신 사이버시큐리티, 융합보안, 세이프티&케어 사업을 주요 비교군으로 설정해 희망 공모가 밴드를 높인 셈이다.

이는 물리보안 비즈니스를 주로 영위하는 비교회사의 멀티플이 다른 영역보다 훨신 낮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

물리보안 부문에서도 상대적으로 EV/EBITDA가 큰 ADT를 선정해 평균 멀티플 배수를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평균 멀티플(에스원과 ADT Inc)은 7.09배에 불과했다. 이를 고려해 SK쉴더스는 공모희망가액을 3만1000원~3만88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비물리보안 업체를 피어에 더 넣고 멀티플이 높은 기업을 위주로 선정하면서 '고밸류' 논란이 제기됐다.

SK쉴더스의 연간 매출 성장률이 비물리보안 부문(사이버보안 16.4%, 융합보안 90.1%, 세이프티&케어 68.2%)에서 물리보안 4.1% 보다 더 높게 나왔지만, 실제 전체 매출 비중은 물리보안이 60%에 달한 탓이다.

이를 고려해 SK쉴더스는 비물리보안 업체 비교군을 3곳에서 2곳으로 줄이고 멀티플도 더 낮은 기업을 선정했다. 대신 물리보안 업체에 멀티플이 높은 기업(Tiwan Secom)을 선정해 양 섹터의 차이를 줄이는데 주력했다.


다만 희망 공모가 밴드(3만1000원~3만8800원)는 유지했다. 피어그룹 변화에 따라 주당 평균가액이 소폭 하락했지만 할인율을 16.88%~33.59%로 낮춰(기존 25.45%~40.43%) 밴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밴드 하단인 3만1000원을 기준으로 한 밸류에이션은 2조8005억원, 밴드 상단인 3만8800원을 기준으로 한 밸류는 3조5052억원이다.

이 같은 피어그룹 변경은 SK그룹이 IPO를 추진하는 원스토어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원스토어는 애플과 구글(알파벳)을 공모가 비교기업으로 선정했지만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며 텐센트, 네이버, 넥슨 등으로 바꿨다. 피어 변경에도 할인율을 낮춰 희망 공모가 밴드는 그대로 유지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SK쉴더스의 피어그룹 변경이 기관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털어내게 할지는 의문"이라며 "FI인 맥쿼리의 엑시트 마지노선 때문에 밸류를 낮추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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