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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소 자회사 열전]개발자로 꽉채운 빗썸 시스템즈, 모회사 이미지 변신 돕는다⑦가상자산 거래 솔루션 B2B 판매, '기술력 있는 회사' 이미지 형성 일조

노윤주 기자공개 2022-04-29 14:18:39

[편집자주]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자회사를 만들며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다. 시장 불확실성이 큰 가상자산 거래 외에 안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블록체인 기술 개발부터 중고명품 거래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자회사를 통해 각 거래소의 미래 전략을 엿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7일 16: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수익 다각화를 위해 B2B 시장 문을 두드린다. 자신 있는 영역인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에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해당 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빗썸 시스템즈'를 설립했다.

빗썸 개발팀 핵심 인력들로 이뤄진 빗썸 시스템즈는 전체 인력의 80% 이상을 개발자로 꾸린다. 올드하고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 모회사의 이미지 변신에 일조할 계획이다. 빗썸 역시 빗썸 시스템즈를 통한 기술력 제고에 기대를 걸고 있다.

◇B2C 아닌 B2B 선택…블록체인 아닌 'SaaS' 개발

빗썸은 지난달 자회사 빗썸 시스템즈의 등기를 마쳤다. 사내 TF 아이디어로 시작한 사업을 실행에 옮겼다. 초기 출자금액은 5000만원, 지분은 빗썸 100%다.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저마다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빗썸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주 수입원은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인데 시장 불황 시 수입에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경우 대체불가토큰(NFT)거래소,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었고 산하에 B2B 사업에 주력하는 기술회사 람다256 등을 두고 있다.

빗썸은 소비자 대상 서비스가 아닌 B2B를 선택했다. 최근 신규 설립된 자회사 3개 중 빗썸메타를 제외한 빗썸시스템즈와 로똔다는 모두 기업에게 기술을 제공하는 B2B 사업이 주력이다.

주목할 점은 빗썸 시스템즈는 블록체인을 메인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빗썸은 블록체인 원천기술 개발 대신 자신들이 꾸준히 개발하고 개선하고 있는 거래소 솔루션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가깝다.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을 세일즈하는 람다256과는 다른 행보다.

빗썸 측은 가상자산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도 매번 달라지기 때문에 자회사를 설립해 트렌드를 민첩하게 따라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빗썸 관계자는 "빗썸 내부에서는 거래소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거래소 시스템 고도화에 집중해야 한다"며 "빗썸 시스템즈는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비즈니스를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불황에도 사업 지속 가능할까

빗썸 시스템즈는 아직 뼈대를 만드는 단계다. 현재 적극적으로 인력을 채용 중이다. 직원 80%를 개발자로 채울 예정인 만큼 경영진도 IT산업 전문가와 개발자 출신이다. 유희남 빗썸 시스템즈 초대 대표는 플랫폼 개발 전문가다. 빗썸 합류 전 △세이브미디어 연구소장 △OTNC 공공사업개발 본부장 △투비소프트 컨설팅그룹 그룹장 △투비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가상자산 특화 솔루션 개발에는 권수현 이사가 힘을 보탠다. 권 이사는 빗썸 기술연구소장(팀장)으로 근무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특성과 소비자의 니즈가 무엇인지를 직접 체험한 인물이다.

빗썸 시스템즈 성공에 대한 의견은 반반이다. 일각에서는 회사가 거래소 또는 가상자산 서비스 솔루션을 판매한다면 코인 시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목표는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라며 "그러나 가상자산 관련 솔루션을 세일즈한다면 결국은 장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회사 이미지 변신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기술 자회사를 통해 빗썸이 가지고 있던 '느리고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이 기술력 있는 회사로 각인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보인다"며 "빗썸 시스템즈가 성공할 경우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이미지를 챙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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