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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사리는 VC, 비상장 바이오벤처 '서바이벌 모드' 신규보다는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기업가치 낮춰 펀딩하는 사례도

임정요 기자공개 2022-05-02 14:36:24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10: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시장 침체가 비상장사 펀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벤처캐피탈은 신규 투자보다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 관리에 좀 더 신경쓰는 분위기다.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진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업체들은 연구개발을 이어가기 위해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이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29일 "기존 투자업체가 신규 펀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일단 추가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후속투자를 받는 회사와 그렇지 못한 회사가 갈릴 것"이라고 했다. 한 VC의 포트폴리오 안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심사역은 "일부 업체들의 경우 펀딩 과정에서 기존 밸류에이션을 낮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와 협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최근에는 시리즈 단계가 지나도 기업가치를 낮춰서 자금을 조달해야 할때도 있는데 창업주 입장에선 이런 부분을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좋은 회사냐 나쁜 회사냐를 판단하기 이전에 일단 밸류에이션이 싸면 추가적으로 펀딩을 받기가 용이해진다"고 말했다.

유전자가위 회사 지플러스생명과학은 지난 3월 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투자가치를 대폭 낮춰 눈길을 끌었다. 작년 하반기 펀딩 과정에서는 195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책정했지만 이번에 적용된 기업가치는 55% 정도 낮아진 약 910억원이었다. 1년도 안돼 55%나 하락한 셈이다.

항체 치료제 개발업체인 노벨티노빌리티의 경우 최근 진행한 시리즈 B 펀딩에서 L/O 성과를 미반영한 밸류로 자금 조달을 진행했다. 밸류는 790억원 정도로 지난 밸류 대비 80% 상향하긴 했지만 1000억원 허들은 넘지 않았다.

조달 여건이 악화되면서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들 대다수는 '긴축모드'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 유동성이 풍부할 때 자금 조달을 마친 곳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올해 펀딩이 지연되거나 목표금액을 맞추지 못한 업체 일부는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사 재정난은 비단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올해 1분기엔 미국 블루버드바이오(Bluebird bio), 브릿지바이오(BridgeBio Pharma), 블랙다이아몬드(Black Diamond), 실버백(Silverback Therapeutics), 본테라퓨틱스(Bone Therapeutics) 등의 상장 바이오텍들이 재무 절충안으로 인력을 25~30%씩 대폭 삭감하기도 했다.

국내 한 VC 심사역은 "상장 시점도 기존에 계획한 타임라인 대비 1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자금 확보 및 관리 전략이 중요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인한 대주주 지분율 희석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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