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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의 변신]LG·GM 끈끈한 관계...글로벌 1등 앞으로④지난해 매출 비중 39.1%, 2012년부터 배터리 소재 공급...고객 다변화 박차

김위수 기자공개 2022-05-06 07:26:20

[편집자주]

1971년 설립된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50년간 핵심 먹거리였던 내화물 사업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대표적인 2차전지 기업으로 자리잡으며 포스코케미칼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 더벨은 포스코케미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4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의 지난해 매출은 1조9895억원. 2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외형 확장의 일등공신은 배터리 소재 사업이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급처는 LG에너지솔루션이 꼽힌다. 두 회사는 10년 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관계는 더 끈끈해질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이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완성차 파트너 제너럴모터스(GM)와 손을 잡은 것이 그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각각 사업 분야에서 1등을 하겠다는 포부로 사업을 전개 중이다.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는 포스코케미칼에게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중 39.1%가 LG에너지솔루션에서 발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연결 매출은 1조9895억원, 별도 매출은 1조9395억원이다. 어느쪽으로 계산해도 LG에너지솔루션에서 나온 매출은 7500억원 이상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삼성SDI도 주요 매출처로 집계됐지만, 비중은 1.6%에 불과했다.

포스코케미칼과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의 협력관계를 거슬러올라가면 2012년까지 되돌아가야 한다. LS그룹으로부터 음극재 사업을 인수한 포스코켐텍(현재 포스코케미칼)과 양극재 사업을 실시했던 포스코ESM(현재 포스코케미칼로 합병)은 LG화학에 모두 제품을 납품했다. 2012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는 장인환 전 포스코 부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당시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이 참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스코케미칼로부터 소재를 공급받기로 결정한 사안에 대해 특별한 배경은 없었다고 말한다. 단가와 공급 안정성, 중장기 사업협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육성에 나섰던 LG에너지솔루션이 다양한 기업으로부터 소재 수급을 시작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다만 최근들어 LG에너지솔루션의 포스코케미칼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진 점은 사실로 보인다. 계기는 2019년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 배제한 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의 상당 부분을 일본에서 수입해왔다. 양극재만 놓고 봐도 LG에너지솔루션이 구입한 제품 중 40%가 일본산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스크 완화 차원에서라도 공급망 조정을 할 필요가 있었다. 국내 업체 중 가장 활발하게 거래가 일어났던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듬해인 2020년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과 1조8533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사업보고서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원재료 주요 구입처에는 포스코케미칼이 명시돼있기도 하다.

포스코케미칼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관계는 더 끈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GM과 함께 캐나다 퀘벡주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세우기로 결정했다. 합작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양극재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공급된다. GM을 매개로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이 강화되는 모양새인 것이다.

포스코케미칼과 GM이 합작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모회사인 포스코와 GM간의 협력관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는 그간 GM에 철강재를 공급해왔다. 2014년 US스틸의 공장 가동 중단으로 GM이 자동차 강판 조달에 차질을 빚을 뻔하자 포스코가 철강재를 긴급하게 지원했던 적도 있다. 이 일로 GM은 포스코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비단 포스코와 GM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배터리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는 점, 얼티엄셀즈에서 원하는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 등의 요소만으로도 협력을 맺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이 중국 전구체·양극재 합작공장을 함께 설립한 화유코발트도 LG그룹과 인연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이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합작법인을 세우고 2020년부터 중국 취저우에서 연산 4만톤 생산능력의 공장을 운영 중이다. 화유코발트는 포스코홀딩스·LG화학·LG에너지솔루션·LX인터내셔널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미주·유럽 등 해외시장 개척 △주요 완성차 업체 대상 협력 논의 △국내 배터리사 공급 물량 확대 등으로 고객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일례로 포스코케미칼은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배터리사 모로우와 배터리 소재 개발 및 공급위한 업무협약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모로우가 2024년부터 양산할 배터리의 양·음극재를 개발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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