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진에버빌(옛 디에이건설)이 왕산도시개발지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공권 분쟁을 마무리 짓고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현진에버빌의 종속사인 더다올(옛 현진)은 특수목적회사(SPC) 그레이트왕산제삼차를 통해 900억원 한도의 조달을 완료했다.

SPC 구조는 경기 용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 사업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설정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짰다. 만기일은 2025년 5월 2일이다.

유동화증권은 총 7회 ABCP로 나눠 900억원의 발행한도 내에서 차환발행될 예정이다. 앞서 더다올은 이 사업 관련 1900억원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상환 및 담보 순위는 동순위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유동화 등급을 최고 수준인 'A1등급'으로 평정했다. 단기적인 원리금 지급확실성이 높고 사업 추진에 차질이 없다고 본 셈이다.

메리츠증권이 사모사채 인수확약을 맺어 신용보강에 나선 점이 우수한 등급을 받은데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증권은 만기일 예치금으로 계약비용을 지급할 수 없는 경우 SPC가 유동화증권 상환을 위해 사모사채를 인수해야 한다.

또다른 SPC 그레이트왕산제이차는 3월 2일부터 더다올이 실행한 2000억원의 대출채권을 기초로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 중이다. 그레이트왕산제이차 역시 유동화를 위해 설립된 SPC로 메리츠캐피탈 등으로부터 실행한 대출을 재원으로 더다올에 4200억원을 조달했다.

최근 법적 소송을 마무리 한 더다올은 이번 유동화로 한시름 덜게 됐다. 더다올이 한화건설에서 현대건설로 시공사를 뒤집는 과정에서 분쟁이 벌어지면서 PF 조달과 유동화 성사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몰렸다.

더다올은 지난해 1월 한화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맺었지만 돌연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한화건설은 더다올을 상대로 계약해지 통보 효력 취소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대법원이 이를 기각해 현대건설과 계약이 진행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2025년 4월 1일까지 본 사업의 사용승인을 득해야 하는 책임준공 의무를 진다. 도급계약 규모는 7117억원이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무궁화신탁이 맡았다. 당초 교보자산신탁이 신탁사업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무궁화신탁으로 최종 결정됐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금융 조달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사업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흔히 짜이는 개발 구조다. 수수료는 통상 분양매출액의 0.5% 수준으로 책정된다.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는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동, 전용면적 59~185㎡로 구성된다. 블록별 가구수는 1블록 1043가구, 2블록 1318가구, 3블록 1370가구다.

이 단지는 1월말 분양 당시 1순위 2107가구 모집에 2만9926건이 접수돼 전 주택형 모집을 마감했지만 본계약에서 일부 당첨자들이 이탈해 미계약분이 발생했다. 시행사는 9일 무순위 청약을 통해 160여 가구를 모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