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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 퇴직연금 DB 운용 고심…금융업계도 주목 적립금 펀드 투자 태핑…적립비율 100% 초과 '우량 판단'

이돈섭 기자공개 2022-05-16 08:06:25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9일 15: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 기업 SK하이닉스가 확정급여(DB)형 적립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을 저울질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SK하이닉스를 계기로 SK그룹 계열사들 적립금이 연이어 자본시장에 풀리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시점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복수의 퇴직연금 사업자에 DB 적립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 효과 등을 문의했다. SK하이닉스의 퇴직연금 사업자는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등 모두 14곳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이들 사업자를 통해 DB 적립금의 99% 이상을 예·적금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다.

관련 문의를 주도한 곳은 재무 업무에 주력하는 파이낸셜 솔루션팀이다. 파이낸셜 솔루션팀이라는 이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화두로 제시한 파이낸셜 스토리를 구사한다는 취지에서 붙였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존 재무 성과 외 시장이 매력으로 느낄만한 목표를 제시, 투자자 신뢰를 높인다는 그룹의 재무 전략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적립금 운용 방법을 다각화하기 위해 스터디를 하면서 운용 방식을 고민하는 차원에서 상품과 운용 문의를 했다"면서 "SK하이닉스를 필두로 636개 SK그룹 계열사들 연금 재원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가 DB 적립금 실적배당형 상품 운용을 고려한 것은 최근 퇴직연금 관련 제도 변경에 따른 조치라는 게 금투업계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달 14일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개정안이 시행을 계기로 DB형을 운용하는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적립금 운용위원회를 구축해야 한다.

적립금 운용위원회는 운용계획서(IPS)를 의무적으로 작성하고 사업장은 이에 기반해 적립금을 운용해야 한다. 시장금리와 임금상승 등을 감안해 적립금 운용 수익률을 관리하면서 퇴직부채 변동성을 관리하고, 퇴직급여 현금지출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해놓도록 유도하는 것이 해당 정책의 목표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재무상황을 살펴봐도 DB 적립금 실적배당형 상품 전환은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지난해 말 SK하이닉스 DB 사외 적립금 규모는 2조8198억원. 같은 기간 확정급여채무 2조3920억원을 웃돌았다. 고용노동부 적립비율 산정 기준으로 봐도 이미 적립비율 100% 이상을 확보했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회사가 퇴직급여 지출 이상의 자금을 이미 적립해놨다는 뜻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DB 적립비율을 100%로 올리고 이에 못 미칠 경우 위원회 구성인원을 제한하고 과태료 부과 처분을 내리는 등 규제를 두고 있지만, 초과 달성한 경우에는 별도의 제재 조치를 규정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적립금의 운용 방식을 전환하는 것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증권사 소속 한 계리사는 "적립비율이 100%를 충분히 넘는다면 손실이 나더라도 100%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적배당형 운용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 용이한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퇴직연금 사업자들은 SK하이닉스 DB 적립금 일부분이 자본시장에 흘러들어오는 것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점을 들어 SK하이닉스가 마중물 역할에 나선다면 그룹 계열사 적립금 물량이 연이어 쏟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많은 법인들이 DB 적립금 일부를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하는 안을 검토했고, 실제 펀드 운용을 지시한 곳도 상당수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주요 그룹 중 한 곳으로 꼽히는 SK그룹이 DB 적립금 실적배당형 운용에 너무 보수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이와 관련 SK그룹 관계자는 "DB 적립금 실적배당형 운용은 회사 재무 이슈뿐 아니라 직원 동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다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일부 퇴직연금 사업자들과 DB 적립금 운용 방식 변화를 논의한 바 있으나 현재 확정된 정책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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