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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16년만에 지분구조 변동…'3자주주' 체제로 중국 지리그룹 합류, 지분 34.02%로 2대주주 등극…이사회 통한 경영 참여 관측

유수진 기자공개 2022-05-11 15:11:2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0일 16: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르노코리아)가 3자주주 체제로 바뀐다. 기존 르노그룹과 삼성카드의 양분구조에 중국 지리그룹이 합류하기로 하면서다.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건 르노그룹이 2006년 우리은행 등 채권단 지분(10%)을 인수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춘 이래 16년 만이다.

무엇보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그룹인 지리가 르노코리아 2대주주가 되면서 향후 생길 변화에 눈길이 쏠린다. 양측은 올 초 한국시장을 겨냥해 CMA 플랫폼 기반 친환경 신차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는 등 손을 잡았다. 향후 지리그룹 측 인사가 르노코리아 이사회에 합류하는 등 경영 참여 수순도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르노코리아는 10일 중국 지리그룹이 자사 지분 34.02%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그룹 산하 지리 오토모빌 홀딩스(Geely Automobile Holdings)가 취득 주체로 나선다.

구체적인 취득 시점과 이후 주주별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르노그룹이 최대주주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지리그룹이 2대주주(34.02%)에 오른다.지리그룹은 르노코리아가 실시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한다.

기존 주주들은 주식수가 그대로지만 신주발행으로 발행주식총수가 증가해 지분율이 희석될 전망이다. 지리 몫을 제외하면 르노와 삼성카드가 나머지 65.92%를 나눠 갖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르노그룹이 52.81%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삼성카드는 13.13% 가량으로 3대주주가 된다. 현재 주주 구성은 르노그룹(80.04%)과 삼성카드(19.9%), 우리사주조합(0.06%)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리그룹이 증자에 의한 지분 확보를 추진한다”며 “기존 주주들 주식수엔 변함이 없지만 지분율이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리그룹의 등판으로 3자주주 체제(우리사주 제외)가 되면 최대주주와 2대주주간 지분율 격차가 20%포인트(p)도 채 되지 않는다. 삼성카드가 계속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만큼 지리그룹의 지분율이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 역시 없지 않다는 관측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지리그룹이 이번에 확보한 지분(34.02%)이 결코 작지 않은 수준이라고 본다. 단순히 숫자만 놓고 봐도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다. 삼성그룹은 2000년 르노그룹에 삼성자동차를 매각한 뒤 지분 참여를 이어왔지만 19.9%였다.

그럼에도 이사회에 주요 임원을 합류시켜 경영에 영향을 미쳐 왔다. 보통은 1명, 많을 땐 2명일 때도 있었다. 이사회에서 손을 뗀 건 사실상 지분 매각을 결심한 시점으로 추정되는 2019년 이후다. 이듬해인 2020년 8월 브랜드 사용 계약을 갱신하지 않으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리그룹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 지분 인수에 나서는 만큼 '목적'이 있을 거란 시각이 강하다. 자연히 이사회 합류 등을 통해 르노코리아 경영에 참여할 거란 예상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리그룹의 지분 취득 시점과 이사회 합류 여부 등에 대해 "아직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회사 측은 뚜렷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글로벌 입지를 확대해가고 있는 지리그룹이 국내시장의 잠재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앞선 관계자는 "유럽에서 12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르노그룹과 신흥 자동차회사인 지리가 한국시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그 중심에 르노코리아가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지분 투자로 올 초 양사가 발표한 CMA 플랫폼 기반 친환경 신차 개발 협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이들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신차 등 합작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해 생산까지 하기로 뜻을 모았다. 2024년 출시가 목표다. 향후 합작모델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머리를 맞댈 계획이다.

스테판 드블레스 르노코리아 CEO는 "지리그룹의 지분 참여는 르노코리아와의 합작모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미"라며 "르노그룹의 일원으로서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 계획 강화와 합작모델의 성공적인 준비에 일조할 수 있는 자구노력을 함께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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