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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일본 주도 웨이퍼시장서 격차 줄였다 [첨단전략산업 리포트]300mm분야 글로벌 1위 신에츠와 격차 4년 만에 18%P →10%P 초반대로 좁혀

김혜란 기자공개 2022-05-19 11:24:01

[편집자주]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는 한국을 먹여 살리는 3대 국가대표 산업이다. 정부도 중요성을 인식해 '국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비메모리를 키워야 하는 반도체, 중국의 추격을 받는 디스플레이, 개화하는 시장에서 주도권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배터리 업계, 모두 현실은 녹록지 않다. 더 빠르게 치고 나가지 못하면 세계 무대에서 밀릴 수 있다. 대기업을 필두로 첨단전략산업 생태계를 구성하는 소재·부품·장비업체들이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 진단하고, 미래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1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생산 밸류체인의 시작점은 웨이퍼(반도체 원판)다. 모래에서 추출한 실리콘을 잉곳(기둥)으로 만들어 균일한 두께로 절단한 뒤 연마 등 복잡한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웨이퍼가 모든 반도체의 기반이 된다.

'반도체 강국'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 분야만 강자가 아니다. 실리콘 웨이퍼 제조는 전 세계적으로 소수 기업만이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인데, 한국이 세계 5대 기업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 바로 SK실트론이다.

웨이퍼 분야 전통의 강자 일본 신에츠와 섬코가 주도하는 시장에서 SK실트론은 현재 3위다. 300mm(12인치) 웨이퍼 부문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우고 일본 기업을 맹추격하고 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웨이퍼, 해외의존도 낮추다.

웨이퍼는 표면에 정밀하게 회로를 그려 넣어야 해서 결함과 오염이 없어야 하고 고도의 평탄도가 요구된다. 또 어떤 반도체 제품으로 만들어지느냐, 얼마나 미세한 공정을 거치느냐에 따라 고객사가 요구하는 웨이퍼 스펙도 다 달라진다.
실리콘 웨이퍼 시장점유율 (2021년 기준)

첨단 기술이 집약된 분야인 만큼 기술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도 소수의 기업만이 살아남았다. 현재 글로벌 웨이퍼 시장은 SK실트론과 신에츠, 섬코, 대만 글로벌웨이퍼스(GW), 독일 실트로닉이 전체 시장의 94%를 과점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말 기준 300mm 웨이퍼 분야 세계 3위다. 눈에 띄는 점은 300mm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 일본 1, 2위 기업과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4, 5위와의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SK실트론 자료에 따르면, 300mm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기준으로 2018년 신에츠는 32.5%였으나 작년 말 29.80%로 30% 아래로 내려갔다. 2위인 섬코도 2018년 점유율 25.10%에서 지난해 말에는 24.80%로 소폭 줄었다.

반대로 이 기간 SK실트론은 14.70%에서 18.10%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단 1%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던 4위 실트로닉과의 격차는 작년 말엔 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2018년 1위 신에츠와는 17.8%포인트로 상당히 차이가 났는데 지난해엔 11.7%포인트 차까지 좁힌 상태다. 글로벌 5대 웨이퍼 기업 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점유율 확대는 기존 반도체 소재 강자인 일본과 웨이퍼 기술·품질 경쟁력을 좁혔기에 가능한 일이다. 세계적 종합반도체기업(IDM)인 삼성전자는 기존 단골이었던 섬코와 GW 대신 SK실트론을 지난해 처음으로 웨이퍼 최대 조달처로 바꾸기도 했다. SK실트론의 위이퍼 경쟁력이 1, 2위 기업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자료=SK실트론

◇300mm 시장서 기회 노린다…글로벌 1위 도전

현재 웨이퍼의 주류는 200mm(8인치)에서 300mm로 확실히 넘어간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실리콘 웨이퍼 시장 규모가 129억달러(약 15조300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300㎜ 비중이 71.7%다. 또 옴디아는 300㎜ 웨이퍼 비중이 2023년 73.9%, 2025년 75.5%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실트론은 점점 확대되는 300mm 웨이퍼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장에 3년간 총 1조495억원을 투자해 300mm 웨이퍼 공장을 증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획대로 구미 3공장이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하면, 웨이퍼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20%대로 뛰어오를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SK실트론의 성장은 개별 기업의 매출 확대 차원을 넘어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강화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은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인 만큼 반도체 필수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의 국산화는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반도체 초강국 건설을 강조하고 있는데, 웨이퍼 등 소재 분야 산업을 어떻게 키우고 지원할지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300mm실리콘 웨이퍼 제조 공정 (자료:SK실트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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