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종목 126개, 시가총액 5조, 코스닥 이전상장 기업 83개"내년이면 출범 10주년을 맞는 코넥스(KONEX)의 성적표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에 이어 2013년 7월 중소·벤처기업 자금 조달과 모험자본 중간 회수 지원을 위해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시장이다. 코스닥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도 맡고 있다.
출범 초반에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2016년 50개 기업이 신규 상장하며 정점을 찍었다. 매년 연평균 8개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며 무난하게 자리잡아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추락을 거듭하며 지금은 희미해진 존재감만 남아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거래소는 지금껏 수 차례에 걸쳐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넥스의 신규상장 기업은 매년 급격하게 줄어 지난해에는 고작 7개에 그쳤다. 이에 반해 코스닥 이전상장 건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출은 있지만 유입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에는 '대장주' 툴젠이 4수 끝에 코스닥으로 옮겨갔다. 이후 시장내 마땅한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 원텍을 비롯해 시총 상위권 기업들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출범 초기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데까지 걸린 일수는 474일이었다. 매년 늘어나 지난해에는 2031일을 나타냈다. 년수로 따지면 약 5년 6개월이다. 그만큼 양질의 플레이어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넥스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들어 제약바이오 중심의 이익미실현 기업이 대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승인 또는 상장 철회가 속출하고 있다. 거래소의 심사 기준이 깐깐해진 탓이다. 코스닥 문턱이 높아지자 대안으로 코넥스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국내 투자은행(IB) 담당자는 "코넥스 활성화 분위기를 활용하는 것은 심사 승인 가능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현재 코넥스는 요건만 충족할 경우 한달만에 상장이 가능한 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발맞춰 금융위원회가 코넥스 문턱을 낮추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투자를 제한해온 3000만원 의무예탁 규정 폐지를 주요 골자로 한다. 유동성 공급을 유도하는 차원이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재무 요건도 일부 완화했다.
코넥스에게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잊혀진 존재감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번 기회를 잡아야만 한다. 코넥스의 존재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 차원에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이번 노력이 코넥스의 부활로 이어질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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