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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세빌스코리아 대표 "톱티어 경쟁력 자신, 시장 선도 지위 굳힌다" ②[부동산자문사 분석] "전통영역 비교우위 유지, 신규 비즈니스라인 선봉"

김경태 기자공개 2022-05-23 07:28:51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태동과 성장은 외국 자본의 국내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IMF 이후 외국계 기업과 투자사의 국내 진출이 급증하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처음에는 합작 방식이 주를 이뤘다. 이후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직접 법인을 세웠고 곧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외국계 틈바구니 속에서 토종 자문사들도 고군분투하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벨이 국내 부동산 자문 시장의 역사와 현주소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0: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빌스코리아(Savills)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법인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한국 부동산자문 시장의 초석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는 비에이치피(BHP)코리아를 인수합병(M&A)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4년 동안 세빌스코리아를 이끌고 있는 이수정 대표(사진) 체제에서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중구 본사에서 만난 이 대표는 앞으로도 깊이 있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 앞성서는 선도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장 성장 함께한 '홍일점', 외국 자본의 한국 투자 이끌어내

이 대표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이 활성화되던 때부터 업계에서 한 우물을 파 온 전문가다. 그는 서강대에서 영문학, 건국대에서 부동산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빌스코리아의 전신이었던 BHP코리아에서도 근무했다. 당시는 IMF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자본과 기업의 국내 진출이 성황을 이뤘던 때다. 그는 언어적 강점 등을 활용해 글로벌 투자사와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존재감을 알리기 시작했다.

국내 부동산투자사들도 조금씩 역량을 키워가면서 고객군도 넓어졌다고 이 대표는 회상했다.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 2003년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도입으로 시장이 커졌다. 국내 운용사와 기관들이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 대표 역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 후 이 대표는 투자자문본부장으로서 매각·매입 부문에서 압도적인 실적을 쌓으며 글로벌 본사에 인정을 받았고 대표이사 제의를 받았다. 본사에서는 '대표이사 대행(Acting CEO)'을 제안하면서 이 대표의 역량을 시험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성과로 입증했고 반년 만에 정식 대표이사가 됐다.

그는 "대행 대표는 불안정한 포지션이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고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며 "하지만 오히려 대표로서의 능력을 온전히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직책을 수락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세빌스코리아에서 성사시킨 상업용 부동산 매각·매입 프로젝트는 22조원을 웃돈다. 여러 랜드마크 딜에서 활약한 이 대표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트랙레코드는 무엇일까. 그는 '스테이트타워남산'이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라고 밝혔다.

스테이트타워 남산은 2011년에 지하 6층~지상 14층 규모로 만들어진 프라임급오피스빌딩이다. 애초 주인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었다. 그러다 2015년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섰는데 세빌스코리아가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CBRE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이 아부다비투자청(ADIA)의 투자를 받아 5030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ADIA의 첫 국내 부동산 투자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 매각주관 지위를 따내기 위해 자문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며 "경쟁사들은 프레젠테이션(PT)에서 비교 대상으로 국내 프라임급오피스빌딩을 예로 들었지만 아시아의 주요 도시에 있는 빌딩과 경쟁력을 비교·분석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명동 엠플라자도 기억에 남는 딜로 꼽았다. 2015년 매물로 나온 엠플라자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고액자산가들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빌스코리아는 엠플라자의 장기임차인 스페인 SPA브랜드 자라(ZARA)를 주목했다.

자라를 보유한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그룹 창업주의 자산을 운용하는 '폰테가디아 프라이빗에쿼티(Ponte Gadea PE)'를 인수자로 유치했다. 당시 이 대표는 세빌스 스페인 지사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당시 폰테가데아PE의 첫 아시아지역 부동산 투자를 국내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 프라임급오피스빌딩 거래 '양극화' 생길 수도"

이 대표는 세빌스코리아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가파른 금리 인상이 상업용 부동산 투자시장의 가장 큰 화두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추가 빅스텝을 언급한 상태다.

이 대표는 "이자율은 투자수익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이므로 투자자들이 인수(Underwriting)하는 데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오피스 임대료 상승이 투자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서울 주요권역에 오피스 공실률이 하락하고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프라임급오피스 임대시장은 현재 공실율과 무상임차(Rent Free)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서 투자 수익률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오피스 공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임차인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프라임급오피스빌딩의 경우 매각 금액이 상승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클로징이 더욱 어려워지는 양극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통 사업영역 지속 강화,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해 시장 선도"

이 대표의 올해 경영 목표는 모든 본부의 질적, 양적 성장이다. 그는 "과거에는 주력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면 현재는 다양한 팀들이 모두 자기 분야에서 시장의 톱티어(Top-Tier)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보완이 필요했던 부문에는 외부 인재 영입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투자자문부문 내 국내투자자문팀은 올해 조직 보강을 통해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의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형 부동산 투자자문, 자산관리(Property Management), 리테일팀에도 새롭게 맨파워를 보완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IDC) 분야 경쟁력도 빈틈없이 키우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의 경우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갖고 있다고 자신하는 분야다. 지난해 3건의 딜을 성료했는데 총 자산 규모가 2조 4000억원에 달했다. 이 외에 개발사업에 대한 인허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경쟁력도 유지하고 있다.

세빌스코리아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영역은 꾸준히 강화하는 한편 새로운 기회를 끊임없이 발굴하고 있다. 올 2월 KT와 체결한 해저케이블 개발사업의 경우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파생된 비즈니스라고 볼 수 있다. 또 최근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PFV AMC 서비스 역시 확장된 비즈니스 영역이다.

이 대표는 "기본에 충실하되 끊임없이 성장하는 회사로 진화하는 세빌스코리아의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수정 세빌스코리아 대표이사 프로필

△1989년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졸업
△2002년 건국대 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 석사
△2011년 건국대 부동산학과 박사
△2000년~2003년 세빌스코리아 투자자문본부(차장)
△2003년~2011년 마제스타인베스트먼트어드바이저스 투자자문본부(상무)
△2011년~2017년 세빌스코리아 투자자문본부장(전무)
△2018년~현재 세빌스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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