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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전기차는 전자제품, 시스템 반도체 성장 한계 없다"이장혁 아이텍 대표 "매년 매출 10% 신장, 10% 영업이익률 유지가 목표"

박상희 기자공개 2022-05-18 07:28:31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3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주주) 입장에서 봤을 때 반도체 테스트 사업이란 게 급격하게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매력적인 업종은 아니다. 다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은 충분하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으로 자동차가 전자제품으로 불릴 시대가 도래했다. 전기차 전장에는 무수히 많은 반도체 칩이 들어간다. 아이텍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한계는 없다고 본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아이텍 본사에서 만난 이장혁 대표(사진)는 투자에 비례해 장비와 시설 규모를 갖출수록 회사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다만 2005년 창립 이후 아이텍이 지켜온 경영 방침을 고수해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유지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018년부터 아이텍의 경영을 이끌고 있다.

◇안정성 장점 "어닝 서프라이즈 없지만, 어닝 쇼크도 없다"

아이텍은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으로, 생산된 웨이퍼와 반도체 칩을 전수 검사해 양품과 불량을 판별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설계) 과정부터 R&D(연구개발)에 참여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텍은 웨이퍼 테스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생산 효율성을 강화하는 등 끊임없이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

이 대표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는 아이텍의 특장점으로 실적의 안정성을 꼽았다. '어닝 서프라이즈'도 없지만 '어닝 쇼크'도 없다는 설명이다.

"아이텍은 2005년 창사 이후 초기 투자 시절을 제외하면 매출이 크게 뒷걸음질 친 적이 없다. 평균적으로 매년 전년 대비 10% 이상씩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1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도 전년 대비 매출 10% 신장과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을 경영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텍은 최근 3년간 409억원(2019년), 406억원(2020년), 425억원(2021년)으로 400억원대 초반 매출(개별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111억원855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기간 102억1929만원과 비교해 9.45% 증가했다. 목표치에 맞춰 순항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반도체 테스트 업체는 설비투자와 영업력만 충분히 갖추면 투자 규모에 비례해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텍의 투자는 대부분 테스트 장비 구매에 들어간다. 아이텍의 테스트 하우스에서 보유한 장비 세트는 최소 5억원에서 최대 20억원을 호가한다. 실제로 고객사들로부터 반도체 칩을 테스트할 고가의 새로운 장비를 들여 달라는 요구도 많다는 전언이다.

"회사 매출의 80%는 팹리스 상위 10개 업체가 차지한다. 그래도 나머지 수십여개 고객의 요구를 등한시 할 수 없다. 어느 고객사의 어떤 반도체 칩이 어느 기업 제품에 채택돼 어떻게 '대박'이 날지 알 수 없다. 우리가 테스트 한 반도체 칩이 채택이 되면 고객사와 우리 모두 '윈윈'하는 구조가 된다. 회사 모토가 ‘고객의 성공이 나의 성공’인 이유다."

◇TSMC 있는 대만서 팹리스 고객사 확보, 미국 시장도 공략

반도체업종은 최근 몇 년간 호황기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도 호시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데스크탑, 노트북, TV 등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 판매가 증가한 덕을 봤다고 분석한다.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면서 수요가 예전 같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반도체 테스트 사업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향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할 전기차에 거는 기대가 컸다.

"자동차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반도체 부품이 들어간다. 간단히 예시를 들면 백 미러가 자동으로 접히는 것도 반도체 때문에 가능하다. 전기차 전장 등에는 기존 내연기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무수히 많은 반도체 칩이 삽입된다. 향후 전기차가 전자제품으로 불릴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미 우리 고객사 중에서도 전기차용 반도체 칩 테스트 발주 물량을 늘리고 있는 곳이 많다."

아이텍은 지난해부터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만 현지업체인 프로완과 계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비메모리 반도체 강자인 TSMC가 있는 대만은 한국보다 규모가 큰 팹리스 업체가 많다"면서 "현재 대만뿐만 아니라 중국 및 미국 업체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텍 테스트하우스 내부 모습

아이텍은 기본적으로 외형 성장을 꾸준히 이뤄나간다는 방침이지만 속도 조절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까지 대규모 투자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설명이다. 아이텍은 본사 4층 가운데 3개층을 테스트 하우스로 활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3층(1500평 규모)의 3분의 2가량은 비어 있다. 새로운 설비를 갖출 공간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매년 최소 60억~80억원가량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선에서 현금성시재도 5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018년 아이텍의 CEO로 선임돼 한차례 연임했다. 아이텍의 최대주주인 최현식 회장의 추천으로 아이텍 경영을 맡게 됐다. 반도체 전문가는 아니다. 인디애나주립대 로스쿨 법학석사를 마치고 이스타비 법무실장, 메카포럼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쳤다. 회사 CEO를 맡은 건 아이텍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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