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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인베스트먼트를 움직이는 사람들]기술 분석 강점인 전천후 바이오 심사역 강민수 이사①해태제과 개발 연구원 출신, 재무분석 근간한 바이오 투자 실현

이윤정 기자공개 2022-05-19 07:45:33

[편집자주]

1999년에 설립된 키움인베스트먼트는 국내 벤처투자 역사의 산 증인이자 근간이 되는 창업투자회사다. 중견창투사로 내실을 다져왔던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운용자산(AUM) 7000억원을 넘으며 대형 창투사 대열에 합류했다. 규모와 내실을 모두 갖춘 키움인베스트먼트의 핵심 인력들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6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의 핵심 키맨인 강민수 이사(사진)는 경계선을 거부하는 심사역이다.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바이오 전문가지만 기술 기반 정통 벤처투자에 뛰어난 내공을 보유한 기본기 탄탄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이기도 하다. 또 키움인베스트먼트의 첫 해외 공동투자 펀드인 '한-영 이노베이션펀드 제1호'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국가의 경계선도 허문 투자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해태제과 매각 보며 금융에 관심…기술 기반 금융, 벤처캐피탈리스트 입문

강민수 이사는 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진로를 고민한 끝에 유학 대신 현업을 선택했다. 2002년 월드컵 기간 당시 온 세상이 들썩이고 다양하게 움직이는 과정을 겪으면서 연구실, 실험실이 아닌 세상에 직접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제약회사나 화장품 연구실을 선택했지만 강 이사는 해태제과 개발팀에 입사했다. 3년간 마케팅, 시장 조사, 식품 개발 등에 매진했다. 강 이사는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경험하면서 재미있게 1년을 보냈다"면서도 "식품 개발이 루틴하게 돌아가고 성장성이 낮다보니 다이나믹도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직업에 대한 고민이 들었을 때 해태제과에 결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JP모건, CVC캐피털, UBS캐피털로 구성된 UBS 해외투자컨소시엄이 해태제과를 인수한 후 막대한 매각 차익을 남기고 주인이 바뀌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강 이사는 "투자, 돈에 대한 관점이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금융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MBA)에서 전문적으로 금융을 공부했다. 그리고 MBA 졸업 마지막 두 학기를 남겨 놓고 벤처캐피탈 수업을 듣게 됐다. 주위에서 이공계 출신에게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승산이 높은 분야라는 조언이 이어졌다. 그리고 때마침 아주IB투자(당시 기보캐피탈)에서 채용 공고가 나왔다. 아주IB의 첫 공개채용에 강 이사는 당당히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강 이사는 "바이오 전문 심사로 뽑혔지만 입사 직후 바이오 기업 보다는 기술 중심의 IT 회사에 대한 검토 비중이 높았다"고 회상했다. 심사역으로 첫 딜도 바이오 회사가 아닌 IT회사였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벤처투자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벤처캐피탈리스트 1세대 양정규 당시 아주IB 대표의 영향이 컸다. 바이오 분야를 하더라도 벤처투자의 근간이 되는 반도체 즉 기술 기반 회사에 대한 분석 능력은 필수로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현 기술, 반도체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다음 세대 기술을 논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 이사는 "당시에는 바이오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반도체 텍스트 북을 공부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때 쌓은 IT 기술 기반 회사 투자 경험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나 재무 상태가 불명확한 회사가 많은 바이오 회사에 대해 나름 숫자에 기반한 심사가 투자 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2년 9월 키움인베스트먼트로 둥지를 옮기면서 강 이사의 능력은 더 빛을 발하고 있다. 한 두명의 스타플레이어보다는 팀웍이 좋은 키움인베스트먼트에 강 이사가 합류하면서 시너지가 극대화됐다.

강 이사는 "바이오 회사를 검토할 때도 현금흐름을 다 들여다 본다"라며 "회사의 현금흐름, 재무추정 능력은 심사역에게 큰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적 관점에서 기업 검토에 두려움이 없다보니 업종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이사가 키움인베스먼트에서 바이오 투자를 이끌고 있지만 비 바이오 분야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내는 이유기도 하다.

◇압타머사이언스, 투자 불가능 구조를 투자 가능 구조로 재편

강 이사의 주요 포트폴리오 중 하나가 바이오 소재 압타머를 활용하는 바이오 기업 압타머사이언스다. 당시 압타머 핵산 개발은 리스크가 높다고 보고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강 이사는 핵산에 곧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압타머사이언스에 대한 투자를 추진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 뿐 아니라 포스텍에서 출발한 탓에 포스코와의 지분 관계가 얽혀 있었다. 강 이사는 다른 벤처캐피탈들의 투자를 이끌기 위해 포스코기술투자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모두 상환토록 조언했다. 지분 관계가 정리되자 강 이사는 움직였고 2016년 키움인베스트먼트를 필두로 지앤텍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를 단행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압타머사이언스 투자로 멀티플 7.6배의 우수한 회수 성적을 거뒀다. 강 이사는 성공적인 회수 뿐 아니라 전체 딜 구조를 짜고 투자자 인바이트까지 책임져 의미가 있는 딜이라고 평가했다.

강 이사는 키움인베스트먼트에 글로벌 색깔을 입힌 '한영이노베이션펀드'를 책임지고 있다. 영국 운용사와 co-GP를 꾸려 펀드를 결성했다.

해외 운용사와 하는 첫 펀드였기 때문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영국에서 직접 실사 과정을 거치는 등 410억원으로 조합 결성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투자 및 사업 환경이 다른 탓에 투자 집행이 이뤄지기 까지 1년이 넘게 걸렸다. 의견 충돌도 있었지만 결국 영국 GP는 키움인베스트먼트의 국내 투자 능력을 존중하게 됐고 결국 운용 전권을 키움인베스트먼트에게 넘겼다.

압타머사이언스 등을 담은 한영이노베이션펀드는 현재 본격적인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

강 이사는 "힘들기도 했지만 한영이노베이션펀드를 통해 영국의 IP 사업화를 배우게 됐다"라며 "한영이노베이션펀드 성과가 좋아 영국 운용사가 향후 출자자로 참여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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