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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서 K-메디컬까지, 롯데헬스케어의 '큰그림'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총괄본부장 "버티컬커머스 지향, 내년 상반기께 출시 목표"

최은진 기자/ 홍숙 기자공개 2022-05-18 08:20:4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7일 08: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2016년 롯데엑셀러레이터 이후 6년만에 신설법인을 출범했다.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신사업으로 겨냥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강수도 뒀다. 그간 롯데그룹의 보수적 문화를 감안하면 과감한 행보다.

4월 1일 출범한 롯데헬스케어는 700억원의 자금을 출자받아 본격 사업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섰다. 또 다른 신설법인인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것과 다르게 롯데헬스케어는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있는 상황. 롯데헬스케어는 어떤 사업을 구상하고 있을까.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사업총괄본부장(상무)을 더벨이 만나봤다.

-롯데그룹은 외부인재 영입에 보수적이었다. 어떤 인연으로 오게 됐는지

▲삼성에 있다가 롯데가 헬스케어 사업을 한다며 제안을 받았다. 외부시각과는 다르게 롯데는 굉장히 오픈된 문화다. 삼성을 비롯해 LG, SK 등 많은 대기업에서 일해봤다. 그런데 다들 신사업 추진을 말로만 할 뿐이다. 희망사항은 큰데 실적을 내기 만만찮고 리스크도 많기 때문이다. 롯데는 의사결정 자체가 상당히 빨랐고 지원도 전폭적이다. 단지 하나의 팀으로 신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회사를 차려주는 과감성이 놀라웠다.

-롯데헬스케어는 어떤 사업을 하게 되나

▲사업 방향성은 1차적으로는 버티컬커머스(Vertical Commerce)다. 헬스케어 관련된 모든 상품들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말한다. 타깃은 건강관리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모르는 일반 사람들이다. 내 상태가 어떤지, 어떻게 관리하는 지 등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방식이다.

유전자 검사 혹은 개인 의료정보 및 라이프 로그(Life log) 등을 기반으로 어떤 상품, 어떤 행위를 통해 건강해질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영양제나 음식을 먹는 것도, 운동을 하는 것도 모두 개인마다 맞는 방식이 다르다. 우리는 과학적인 근거를 통해 구체적으로 방법 및 처방을 제시하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건강 관련된 모든 정보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일관성 있게 연결하는거다. 각 요소마다 혁신적인 내용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부 업체와의 협업 및 투자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헬스케어가 첫번째로 출시하는 건 플랫폼이 되나. 벤치마크는 있나

▲그렇다. 내년 상반기 중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브랜드에 롯데란 이름을 쓸 지 여부는 검토하고 있다. 우리가 출시하고자 하는 건 제품이 아니다. 의료행위를 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유전자 정보나 걸음수, 수명방식 등 라이프 로그를 활용해 언제 어떤 제품 혹은 행위가 필요한 지를 처방하는거다.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거나 유전자 정보를 검사할 수 있는 단일 플랫폼은 시중에도 많다. 그러나 종합적으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은 없다. 벤치마크도 없다.

삼성, 애플 등 많은 회사들도 건강과 연결할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지만 그들과 경쟁구도는 아니다. 그들은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헬스정보를 고민하는 반면 롯데헬스케어는 구글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개인의 건강 관련 정보를 어떻게 활용해 상품으로 연결할 지 고민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르다.

-대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까지 많은 곳들이 헬스케어 사업을 고심한다. 차별점은

▲건강이라고 하면 나의 건강 혹은 가족의 건강 정도만을 생각했지만 코로나 시대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건강한 삶, 에코(Eco) 영역까지 아우르게 됐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환경, 건강한 지구 등 친환경 요소 등을 접목하는 아이템을 검토하고 있다. 나의 건강이 지구의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디테일을 고려한다는 게 차별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롯데그룹이 보유한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도 차별화 요소다. 그간 롯데그룹이 쌓은 대고객 B2C 서비스 경험과 관련 계열사들이 자산이 될거다. 롯데호텔이 중심이 된 시니어타운, 롯데쇼핑이 보유한 오프라인 점포와 마일리지제도 등이 모두 롯데헬스케어와 연결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롯데헬스케어가 사업을 하는 데 있어 풀려야 할 규제가 있나

▲의료기관, 국민건강보험공단, 보험사,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체 데이터 등 흩어져 있는 건강정보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의료마이데이터 플랫폼이 마련되는 게 필요하다. 이를 활용하면 더 많은 개인의 건강 정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처방이 이뤄질 수 있다. 연말께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랫폼이 갖춰진 이후의 전략은 무엇인가

▲플랫폼만으로 돈을 벌거라는 생각은 없다. 플랫폼은 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을 하기 전 기반을 잡는 1차적 전략일 뿐이다. 정말 꿈꾸는 건 케이 메디컬(K-Medical) 사업이다. 우리나라 의료수준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이러한 앞서 있는 의료서비스를 어떻게 해외와 연결할 수 있을 지 고민하고 있다. 국내에서 비급여 영역인 피부과, 성형외과, 가정의학과 등의 분야에 도전할 계획이다.

-플랫폼을 구축하려면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이 필요한데 M&A나 지분투자도 고려하나

▲롯데지주로부터 700억원을 출자받았다. 협업할 파트너사를 발굴하는 전담직원도 있다. 롯데헬스케어가 갖지 못한 아이템을 찾고 있다. 건강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유전자 검사 등 역량을 보완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파트너십이나 투자 등도 빠르게 진행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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