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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컴백' SK에너지, 우량채 자존심 지킬까 '금리 메리트' 세일즈 포인트…5000억 조달 어렵지 않을 듯

강철 기자공개 2022-05-19 07:03:3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07:4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의 대표 빅이슈어(big issuer)인 SK에너지가 약 1년만에 다시 회사채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금리 상승으로 인해 극도로 불안정해진 시장 수급을 극복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은 SK에너지의 위상과 우수한 신용도를 거론하며 어렵지 않게 모집액 완판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AA0 등급 대비 높은 개별 민평금리와 시장에 오랜만에 나오는 우량채라는 조건은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메리트다.

◇AA등급 앞세워 3000억 완판 도전

SK에너지는 오는 19일 49회차 회사채의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모집액 3000억원을 3년물 1700억원, 5년물 800억원, 7년물 500억원으로 나눠 매입 주문을 받을 예정이다. 증액 한도는 최대 5000억원까지 열어뒀다. 가산금리 밴드는 3·5·7년물 모두 개별 민평수익률의 '-30~+30bp'를 제시했다.

수요예측 업무는 대표 주관사인 삼성증권과 SK증권이 총괄한다. 두 주관사 외에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삼성증권은 국내 회사채 시장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SK에너지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번 3·5·7년물은 SK에너지가 2021년 4월 이후 약 1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공모채다. 1년 전에는 3·5·7·10년물로 5000억원을 마련해 만기채와 시설대를 갚는데 활용했다. 다만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침체된 작년 하반기 이후로는 공모채를 찍지 않았다.

1년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만기채 차환에 투입한다. 오는 6월부터 11월까지 도래하는 총 4100억원의 만기채에 미리 대비할 방침이다. 차환 대상은 △6월 25일 41회차 7년물 1700억원 △9월 21일 31회차 10년물 500억원 △9월 26일 42회차 7년물 700억원 △11월 4일 46회차 3년물 1200억원으로 설정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이번 3·5·7년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0,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유가 상승, 우수한 재무 융통성, 계열사 밸류 체인 등을 감안해 AA0 등급을 매겼다. 제품 다각화 수준과 조정유동비율은 AAA 등급에 준한다고 평가했다.

SK에너지 주요 재무지표 <출처 : 한국기업평가>

◇국고채 스프레드 70bp 상회

시장은 양호한 신용등급과 우량 발행사로서의 위상을 거론하며 SK에너지가 어렵지 않게 3000억원 완판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신규 발행이 거의 없었던 만큼 오랜만에 시장에 나오는 우량채에 대한 기관 수요가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AA0 등급 대비 7~8bp 높게 형성되고 있는 개별 민평금리도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55~60bp 수준이던 국고채와의 금리 스프레드가 최근 70bp를 넘어선 것도 세일즈 포인트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메리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에너지는 주기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는 발행사라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가 유니버스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 수급이 불안정하긴 하나 SK에너지 정도면 완판을 위해 따로 공을 들여 세일즈를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시황을 고려할 때 개별 민평보다 낮은 금리를 확정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올해 2분기에 공모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AA0 기업 가운데 강세 발행에 성공한 곳은 10년물의 가산금리를 -1bp로 확정한 롯데칠성음료 뿐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추이를 보면 1·2년짜리 단기물을 제외하고는 언더(under) 금리를 확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SK에너지 역시 금리보다는 5000억원 증액에 발행 전략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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