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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잃은 코인시장 "P2E게임 리더 옥석가리기 시간" [테라·루나발 게임사 기류 점검]①테라 프로젝트 실패 영향, 게임사 발행 코인 약세…블록체인 신사업 의지 '양극화'

손현지 기자공개 2022-05-24 10:05:07

[편집자주]

한국판 블록체인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던 '테라' 프로젝트의 실패가 게임업계에까지 연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P2E게임 등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블록체인 신사업이 코인업계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함께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르렀다. 선제적으로 자체코인을 발행했던 위메이드, 컴투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등 5개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향후 추가 투자유치와 생태계 확장 전략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09: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가 한국산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T)와 보조 코인 루나(LUNA) 폭락으로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미래먹거리로 점찍고 P2E(Play to Earn) 게임 등 신사업에 너도나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상황에서 근간이 되는 가상화폐 가치하락 타격은 상당하다.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될 경우 P2E게임에 대한 신뢰도까지 흔들릴 수 있는 문제다.

일부 게임사들은 현 상황을 두고 '옥석가리기'의 시간이 도래했다고 평한다. 게임사 마다 우후죽순 자체 코인을 발행하며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에 열성인 가운데 진정한 '패스트무버'가 걸러질 수 있다는 얘기다.

◇루나 상폐 계기, 무제한 발행 원흉 '디파이 제재' 강화

단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0위권 내에 오를 정도로 흥행했던 '테라(UST)'가 산산조각이 나는데 걸렸던 시간이다.

테라 보조코인인 '루나(LUNA)'의 투자금까지 빠른 속도로 이탈했다. 테라의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 현상이 발생하며 루나는 시세가 0원으로 폭락, 지난 13일 대부분의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처분을 당했다.

*테라 가격 추이, 출처: 코인마켓캡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계기가 됐다. 게임사들이 발행한 코인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가상화폐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위메이드(WEMIX), 넷마블(MBX), 컴투스(C2X), 네오위즈(Neopin), 카카오게임즈(Bora) 등은 테라·루나가 본격적으로 폭락했던 8일을 기점으로 하락곡선을 그렸다. 8일부터 18일 사이 가격 하락폭을 보면 WEMIX 8.8%, C2X 57%, MBX 51%, Neopin 33.4%, Bora 22.5% 등이다.

최근 P2E게임으로 활로를 찾으려던 게임사 입장에선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P2E게임은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핵심이다. 게임 내 가상화폐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는데 이용자들이 게임을 할 이유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향후 투자유치,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전략적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직·간접적인 영향이 큰 게임사는 컴투스와 위메이드다. 컴투스는 테라 메인넷과 협약을 맺고 C2X 플랫폼 생태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직격탄을 맞았다. 메인넷은 독립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시스템으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생태계의 '뿌리'가 흔들린 거나 다름없다.


위메이드는 이달초 테라 폭락 직전, 자체 메인넷 '위믹스3.0' 청사진을 발표했다. 골자는 듀얼 토큰 체계로의 전환이다. 위믹스 코인에 더해 '위믹스달러'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추가해 본격적인 탈중앙금융(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위믹스3.0과 유사한 듀얼 토큰 체계를 갖고 디파이 서비스에 강점을 지닌 테라 프로젝트가 하루아침에 신뢰를 잃으면서 비교대상에 오르내리고 있다

코인 발행 목적이 게임 유저들을 위해서라는 점은 테라와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하지만, 루나 사태의 배경으로 꼽히는 앵커프로토콜 등 '디파이' 구조에선 공통점을 지닌다. 앵커프로토콜은 연 20%의 수익률을 테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루나와 테라의 시가총액을 50조원까지 불린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다.

윤창배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미국 재무부도 시장 구조의 취약성을 눈여겨 보고 규제 법안 요구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비슷한 모델의 프로젝트로서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패스트무버' P2E게임 사활 건다

가상화폐 위축 현상을 지켜보는 게임사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확실히 P2E신사업에 보수적이었던 게임사들은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A게임사 관계자는 "이번사태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정책과 맞물리는 시점이어서 적어도 몇 달 간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선제적으로 자체 코인까지 발행하며 '패스트무버' 역할을 했던 게임사들은 이번사태에 비교적 담담하다. B게임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옥석가리기 시기가 돌아왔다고 보고 있다"며 "코인별로 실질적인 활용성이 있는지, 지속가능한지 등에 따라 가치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C게임 관계자는 "내부적으론 글로벌경제 불안전성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주식 등 다른 투자처도 마찬가지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코인만의 문제는 아닌 상황이라 블록체인 신사업 전략변화를 논하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D게임 관계자는 "사행성 우려로 국내에선 불법인 P2E게임의 제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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