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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첨단소재 역전홈런 노리는 롯데, 오너3세에 힘 싣나 신유열 상무, 롯데케미칼 입사…본입찰 D-8, 화학 사업 다각화 '명분'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2-05-20 08:14:0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3: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조단위 매물 'PI첨단소재'의 새주인을 결정짓는 본입찰이 임박했다. 업계에선 뒤늦게 뛰어든 롯데케미칼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지목한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씨가 롯데케미칼에 합류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화학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분위기가 한몫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와 매각주관사 JP모간은 PI첨단소재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이달 27일 실시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KCC글라스,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베어링PEA), 벨기에 솔베이, 프랑스 아키마 등 숏리스트에 오른 5곳은 18일부터 개방된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쟁쟁한 후보들이 인수전에 참여해 열기를 달구고 있다. 이중 업계에선 롯데의 동향을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는 거래 초기부터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지만 정작 예비입찰엔 뒤늦게 출사표를 내밀었다. 몸값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행보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진성 인수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뒤늦게 실사에 참여하더라도 얼마든지 딜의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는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편"이라며 "이베이 딜을 비롯해 딜이 끝날 때까지 진성 의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롯데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최근 롯데케미칼에 합류한 오너3세 신유열씨의 존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씨는 최근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2020년 일본 ㈜롯데에 부장으로 입사한 지 2년 만의 행보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훗날 신씨가 한국 롯데케미칼로 합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번에 그룹 차원에서 롯데케미칼에 힘을 실어주는 그림이 자연스럽다는 평가다. 신 회장은 과거부터 화학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꾸준히 주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5년 이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그룹이 2015년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삼성SDI 케미칼을 약 3조원에 인수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PI첨단소재 주력 분야인 폴리이미드(PI) 필름은 아직 롯데가 진출하지 않은 소재 사업으로 충분히 탐낼 만한 분야"라며 "PI첨단소재가 생산하는 PI 필름은 폴더블폰, 전기차 내장재, 반도체 등에 활용도가 높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편의점 미니스톱 인수,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미국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 등 수천억원 단위의 딜을 끝까지 성사시켰다.

글랜우드PE 역시 그동안 많은 포트폴리오 기업을 대기업에 매각한 전례가 있다. 동양매직(현 SK매직)과 한국유리공업을 각각 SK그룹과 LX그룹에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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