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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대우조선해양]2배 늘어난 선박 수주, 현금 확보 숙제현금 보유량 2년 사이 8378억 감소… 안호균 CFO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조달 열쇠

강용규 기자공개 2022-05-23 07:42:2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9일 17: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이 계속되는 손실 탓에 현금 보유량이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작업량이 늘어나는 만큼 선박 건조에 투입하기 위한 현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안호균 대우조선해양 CFO는 현금 확보와 관련한 부담에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한 현금 유입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은데 대우조선해양이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어 재무적 움직임에 제약이 있기 떄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1조1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4% 줄었다. 최근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했던 2019년 말의 2조122억원과 비교하면 42% 감소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와 올해 1분기 잇따른 실적 부진이 현금 보유량 감소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순손실 1조6998억원, 2022년 1분기 순손실 4918억원을 합쳐 5분기동안 2조1916억원의 순손실을 쌓았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 순손실 중 1조7000억원 가량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충당금”이라며 “실제 현금 유출로 이어진 부분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5000억원가량의 현금 감소분이 손실에서 비롯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조선사의 경쟁력은 현금 보유량에서 나온다고 평가된다. 선박 건조작업 초기에 발주처로부터 받는 선수금이 적고 인도시점에 받는 결산금이 많은 헤비테일(Heavy-Tail) 계약으로 선박을 수주하기 때문에 선박 건조에 자체 자금을 많이 투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수주한 선박의 건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르면 올해 말부터는 지난해 수주물량의 작업도 시작하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08억6000만달러어치 선박을 수주했다. 2020년 수주량인 56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2배에 가깝다. 선박 건조에 투입하는 현금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현금 보유량을 늘려 둘 필요성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 보유량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시선이 많다. 2020년 수주물량에 걸린 원자재 비용 부담 때문이다. 주요 원재료 후판을 예로 들면 2020년 대우조선해양의 후판 매입가격은 톤당 67만7647원이었으며 수주 선가도 여기에 맞춰 책정됐다. 그런데 후판 가격은 2022년 1분기 톤당 121만500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2020년 수주물량의 수익성이 수주 당시보다 크게 악화했다는 말이다.

결국 대우조선해양의 현금 확보는 상당 부분 재무활동을 통해 이뤄지게 될 공산이 크다. 대우조선해양은 2022년 3월부터 안호균 재경본부장이 CFO로 재무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안 본부장은 임기 첫 해부터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의 CFO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최대주주(지분율 55.7%)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고 있어 재무활동 역시 산업은행과의 논의를 거쳐 진행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에는 산업은행 파견 인력으로 구성된 경영관리단이라는 조직이 존재한다. 안 본부장이 차입 등 외부 조달에 나서기 위해서는 이 조직과 먼저 논의해야 한다.

다만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이 외부 자금조달에 호의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523%로 집계됐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144%포인트, 지난해 1분기보다는 347%포인트 높아졌다. 이미 부채가 과중한 상황에서 또 부채를 늘리는 것은 조만간 대우조선해양의 재매각을 추진해야 하는 산은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안호균 본부장은 대우조선해양과 산은의 관계 형성에 기여도가 높다”며 “재무활동과 관련해서도 산은과 논의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본부장은 재경본부장에 선임되기 전 경영관리담당 상무, 경영전략본부장 전무를 거쳤다. 이 중 경영전략본부장은 대우조선해양과 산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자리다. 안 본부장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대우조선해양의 재무 과제를 풀어낼 열쇠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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