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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개입 주주행동 VIP운용, 핵심은 ‘컨설팅’ 주총과 무관…가치제고·사업방향 컨설팅 강화

이민호 기자공개 2022-05-23 08:08:53
VIP자산운용이 대상기업에 상시 개입하는 형태로 주주행동주의 전략을 변경했다. 이는 정기주주총회 시즌에 맞춰 주주행동을 집중하던 기존 형태와는 상반된 움직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상시 개입 형태는 주주정책 개선뿐 아니라 사업방향에 대한 컨설팅에 특히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VIP자산운용이 최근 행동주의 전략을 대상기업에 대한 상시 개입으로 변경했다. 이는 기존에 정기주총 시즌에 맞춰 연말이나 연초에 주주행동을 집중하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VIP자산운용이 명시적으로 주주행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상기업으로는 아세아·아세아시멘트와 한라홀딩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지분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표기하고 있다.

VIP자산운용이 아세아시멘트 지분 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공시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아세아시멘트는 VIP자산운용이 일반투자 목적을 취한 첫 사례다. 이후 지주사인 아세아에 대해서도 올해 2월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한라홀딩스의 경우에도 일반투자로 공시한 것이 올해 2월이다. 이는 3월 정기주총에 맞춰 주주환원정책 개선 등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상시 개입으로 전략을 수정한 데는 VIP자산운용만의 고유한 형태인 컨설팅형 행동주의를 적용하는 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VIP자산운용의 행동주의는 기본적으로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끄는 워런 버핏의 방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 변화 의지가 있는 대주주 또는 최고경영자(CEO)와의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주주정책과 사업방향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상시 개입 형태를 취하면 특히 사업적인 측면에서의 컨설팅이 기존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중 대상기업에 대한 조언 등 이해도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지속하는 것이 변화의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실제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대주주나 CEO뿐 아니라 이들과 이해관계가 독립적인 사외이사나 일부 이사진과도 접촉하면서 직접 설명하는 시도를 병행한다.

VIP자산운용의 이런 전략의 변화가 포착된 것은 최근 현대에이치티의 사례다. VIP자산운용은 이번달 10일 현대에이치티 지분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 공시하면서 기업가치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배당성향 상향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해 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릴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기적으로 정기주총 시즌과 무관하게 일반투자로 변경한 것이다.

VIP자산운용은 이번 현대에이치티의 경우처럼 향후에도 대상기업의 분기보고서나 반기보고서 제출 시기를 행동주의 전개에 적절히 활용할 예정이다. 사업 성과를 수치상으로 확인 가능한 만큼 요구사항에 대한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투자 보유목적 공시를 늘려가는 작업도 같은 맥락에서 병행할 방침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정기주총 시즌보다 선제적으로 주주정책과 사업방향에 대해 컨설팅하겠다는 의미”라며 “액티브 펀드 매니저라면 투자한 기업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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