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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유럽 그린빌딩 수요 겨냥…'헝가리법인' 신설 에이스냉동공조 첫 해외진출, '저탄소' 공조시스템 수요 부응…B2B매출 확대 목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2-05-25 09:23:44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3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자회사 에이스냉동공조가 헝가리에 첫 해외법인을 신설했다. 최근 전세계 적으로 '그린빌딩' 열풍이 불면서 유럽 지역 내 상업용 공기조화장치(공조기) 수요가 늘어난 것에 부응한 조치다. 오랜 기간 B2B용 공조기 노하우를 탄탄히 다져온 LG전자가 본격적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54년 공조사업 노하우, B2B 영토확장…유럽 新거점 확보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초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현지법인(ACE R&A Hungary Limited Liability Company)을 설립하고 상업용 '공기조화장치(AHU Air Handling Unit)' 생산·판매에 착수했다.

헝가리 내에 구축되는 LG전자의 두번째 해외법인이기도 하다. 기존에는 현지에서 LG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LGEMK(LG Electronics Magyar K.F.T)가 운영돼 왔다.

상업용 공조기는 대형 건물에 '내부'에 탑재되는 환기시스템이다. 냉각, 가열, 습도조절, 공기청정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해 커스터마이징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시설물 내부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제어하는 제품이다.

상업용 공조시스템은 에너지 절감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여겨진다. LG전자도 BECON(Building Energy Control) 클라우드를 활용해 고객의 에너지 사용 환경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최근엔 칠러, 스마트 그리드, ESCO(Energy Service Company)등 에너지 절감 차원의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통해 초대형 빌딩, 산업 시설 등 다양한 환경 맞춤 공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2B 공조기 생산기지가 해외에 마련된 건 처음이다. LG전자는 그동안 국내 자회사 에이스냉동공조의 경기도 화성 공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왔다. 사실상 상업용 공조기사업의 첫 해외진출인 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유럽 지역 내 공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헝가리에 신규 거점을 마련했다"며 "B2B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공조전시회 'AHR 엑스포 2022'
최근 유럽 내에선 저탄소 경제실현 계획의 일환으로 '그린빌딩'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린빌딩이란 에너지절약, 고효율 설비, 환경공해 저감 기술 등을 적용해 친환경적인 건설방식으로 설계된 건축물을 의미한다.

캐나다 그린빌딩 위원회의 경제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그린빌딩 시장 GDP는 오는 2030년까지 949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실내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물의 안정성, 쾌적성,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외용' 칠러시장도 겨냥, '멕시코' 등 영토확장

공조사업은 수주산업이라 특히나 신규 진입이 어려운 시장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에어솔루션 분야에서 50년 넘게 역량을 축적돼 왔다. 1968년 국내 최초로 창문형 에어컨 생산에 성공한 뒤 소형 에어컨에서 대형 칠러까지 냉난방 사업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공조사업은 크게 실내기(공조기)와 실외기(칠러+냉각탑)으로 나뉜다. 공조기는 '열에너지'를 이용해 찬공기를 순환시켜 냉방을 하는 기기다. 주로 실내에 탑재된다.

반면 칠러는 냉매를 이용해 냉각시킨 '찬물'을 사용해 열교환을 하는 점이 특징이다. 수배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공항, 쇼핑몰 등 초대형 건물이나 원자력 발전소 등 대형시설에 냉 난방을 공급한다.

LG전자는 자회사 에이스냉동공조가 '상업용 공조기'를, 본사 에어솔루션(Air Solution)사업부문이 '칠러'와 '가정용 공조기'를 분담하는 체제다. 즉 에이스냉동공조는 B2B사업만 전담한다면, H&A사업본부 내 에어솔루션부문은 '휘센'으로 대표되는 스탠드·벽걸이형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등 B2C(가정용) 제품과 칠러 등 실외기를 포함한 B2B(상업용)사업을 영위하는 셈이다.

지난 2015년까지만해도 B2C 비중이 더 높았지만, 가정용 에어컨 수요가 정체되고 상업용 에어컨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B2B 중심의 매출구조로 역전됐다.

LG전자는 B2B사업에서 공조기(실내용) 외에도 칠러(실외용) 사업도 본격 확장하고 있다. 국내 평택 생산공장에 이은 지난 2월 멕시코에 칠러 생산기지인 하이엠솔루텍(HI-M SOLUTEK MEXICO S DE RL DE CV.)을 추가로 세웠다.

LG전자가 칠러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한 건 2011년부터다. 당시 1500억원에 LS엠트론의 공조사업을 인수한 뒤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해 나갔다. 그 결과 수주도 대거 따냈다.

국내에선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하남,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한국전력 나주본부 등에 공급했다. 해외에도 프랑스 부이그 본사,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청사·쿠라야 복합발전소,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등에 공조솔루션을 보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칠러 사업은 대형 B2B프로젝트로 고객과 장기적 관계유지를 위한 호흡이 중요하다"며 "LG전자도 글로벌 시장에서 긴 호흡으로 개발과 서비스를 탄탄하게 준비하는 대표적 회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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