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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패션업 리포트]'PXG어패럴' 로저나인, 프리미엄 전략 '수익·재무' 쌍끌이'무차입 경영' 매출 첫 1000억 돌파, AI기반 가품 단속 ‘브랜드 가치’ 제고

박규석 기자공개 2022-05-25 07:21:52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골프웨어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다. 패션기업들에게 골프웨어시장 진출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았다. 종합패션기업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전문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저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프웨어 브랜드를 갖춘 패션기업들의 영업 성과를 조명하고 재무와 지배구조 현황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4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프웨어 브랜드 PXG어패럴을 운영하는 로저나인이 창립 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업 초기부터 추진한 고급화 전략과 2030세대 소비자의 유입이 맞물려 수익성 강화와 재무건전성 제고를 이뤄냈다.

로저나인은 2021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52% 증가한 1081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에서 1000억원 이상을 올린 것은 2017년 설립 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 또한 각각 53%와 62% 늘어난 302억원과 249억원을 기록하며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로저나인이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것은 주요 소비층을 2030세대로 압축해 판매 전략을 수립한 영향이 컸다. 특히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강한 30대 중후반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마케팅이 주효했다. PXG어패럴의 골프웨어가 보통 20만원~30만원 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구매층과 미래 고객 확보 등에 힘쓴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 중심의 고급화 전략도 실적 제고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을 공략해 대중성보다는 희소성의 가치를 높였다는 이유에서다. PXG어패럴의 전국 매장 수는 50여개로 다른 대형 골프웨어 브랜드와 비교하면 3분에 1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은 로저나인의 재무건전성 제고로 이어졌다. 수익성 기반의 현금 창출이 주효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아있던 20억원의 차입금을 전액 상환하며 총차입금은 0원이 됐다. 그 결과 로저나인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3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년 새 7%포인트 줄어든 30%였다. 부채가 늘기는 했지만 이익잉여금 증가로 모수인 자본총계가 늘면서 부채 부담을 낮출 수 있게 됐다.

로저나인이 유지 중인 무차입 경영은 신재호 로저나인 회장의 역할이 컸다. 신 회장은 미국 Fairleigh Dickinson 대학에서 회계학 석사를 졸업한 인사로 기업 재무와 회계에 전문성이 높은 인물이다. 로저나인 설립 당시 기본적인 재무구조와 시스템 등을 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로저나인은 PXG어패럴 론칭부터 유지해온 프리미엄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가품’ 근절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기존 소비자와 미래 고객의 ‘가치 소비’를 극대화 시키기는 게 핵심이다.

가품 등을 줄이기 위해 로저나인은 이달 초 리걸테크(legaltech) 기업인 페이커즈와 서비스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커즈는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기술, 지식재산권 전문가 등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외 500여개 이상의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 및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가품과 모조품 등의 IP 침해행위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게 특징이다.

로저나인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반적인 골프시장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PXG어패럴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매출이 늘면서 현금 유동성이 확보돼 기업의 실적과 재무건전성 역시 자연스럽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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