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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오벤처도 펀딩난…국내 VC에 속속 '러브콜' 현지 주식시장 침체 지속 영향…추세 장기화 가능성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2-05-26 08:29:06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0: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상장 바이오벤처들의 최근 펀딩난은 국내에 국한하는 현상은 아닌 듯하다. 미국 현지 VC 및 투자사들도 경기 침체와 고밸류 등을 이유로 투자 집행을 미루고 있다. 다급해진 해외 바이오벤처 일부가 국내 VC과 접촉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작년까지 해외 바이오벤처들이 펀딩 과정에서 국내 VC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국내 VC 업계 관계자는 25일 "최근 들어 매일 한 건 이상 미국을 비롯한 해외 소재 바이오벤처의 투자제안서를 받고 있다"며 "기존엔 해외에 지사를 열거나 사업 거점을 마련한 일부 국내 VC들에게만 해외 투자 기회가 주어졌는데 올해 들어선 접촉을 시도하는 해외 바이오벤처 수가 늘어나는 등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기존엔 없었던 국내 VC가 해외 바이오텍 펀딩의 리드 투자를 맡는 사례도 목격된다. 미국 보스턴 소재의 한 바이오벤처는 국내 대형 VC를 앞세워 약 7000만 달러(한화 약 800억원) 규모의 펀드레이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된다.

해당 바이오벤처는 일라이릴리(EIy Lilly & Company), 베링거인겔하임(Boeringer Ingelheim) 등 빅파마가 꾸린 CVC에서 자금을 조달한 이력을 갖고 있다. 더불어 화이자(Pfizer)를 SI로 맞아 특정 파이프라인의 R&D 비용을 지원받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해외 바이오텍과 국내 VC와 접촉이 확실히 늘어나는 모습"이라며 "작년 GC녹십자그룹이 SI로 참여한 미국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Artiva Biotherapeutics)의 펀딩에선 투자를 리드한 해외 VC가 국내 투자자나 VC에 추가로 룸을 여는 것을 제한한 것과 대조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주식시장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국 상장 바이오텍은 올해 들어 극심한 주가 하락을 경험했다. 특히 최근 상장한 바이오텍의 몸값이 하락하자 기존에 투자를 받아 온 비상장 바이오벤처들도 밸류 거품 논란에 부딪혔다.

작년 나스닥에 입성한 바이오텍 중 리엘이뮤노파마(Lyell Immunopharma), 아다지오테라퓨틱스(Adagio Therapeutics)등의 시가총액은 1분기 보유 현금량을 밑돌기 시작했다. 과거 시장에선 바이오텍 시총이 보유 현금보다 적으면 적정 밸류를 찾았다는 시그널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여전히 나스닥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고 현지 VC들은 보수적인 투자 자세를 고수한다.

국내 VC 입장에선 이처럼 제안서를 발송하는 해외 바이오벤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단순히 시장 상황 때문에 자금 조달이 안되는건지, 기술이나 사업성 부분에서 문제는 없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에이벤처스 등이 미국 바이오텍 투자 등에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VC 생태계가 만들어진 국가는 미국을 제외하면 중국, 싱가포르, 한국 등 소수고, 중국과는 정치 문제가 얽혀 꺼리다보니 당장 자금 조달이 필요한 해외 바이오텍이 국내 VC와 접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VC들도 IPO외에 M&A로 자금회수가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선진 시장에 있는 업체에 투자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VC업계 관계자는 "최첨단(하이엔드, Hi-end Technology) 기술로 신약 R&D에 나서는 해외 바이오 벤처에 투자 기회가 열리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며 "미국 바이오벤처 투자는 많은 리스크가 있지만 투자 성공 결실도 크고 장기적으로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협업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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