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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현금흐름 둔화' 에스코넥, 차입 늘고 자산 팔고②유동성 확보 주력, 연내 안성공장 매각 '191억 확보'…종속회사 지분도 처분

황선중 기자공개 2022-05-27 07:49:22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폰 금속부품 제조업체 '에스코넥'은 유동성 측면에서 여유롭지 못한 상태다. 수익성 악화로 현금창출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이나 종속회사 지분을 처분해 유동성 확충을 꾀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에스코넥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93억원, 영업손실 18억원, 당기순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액은 9.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70.9% 악화했다. 당기순손실은 무려 176.3% 늘었다. 신규 사업부인 전지사업부와 친환경수소사업부의 적자가 확대된 탓이 컸다.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 15억원으로 순유출 흐름을 보였다. 32억원의 당기순손실과 더불어 외상 판매대금인 매출채권 규모가 지난해 말 대비 약 95억원 증가한 것이 악영향을 미쳤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영업활동 과정에서 빠져나간 현금이 들어온 현금보다 많다는 의미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20년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 248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426억원 규모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탓이었다. 지난해 순유입 17억원으로 다시 플러스(+) 흐름을 보였지만, 올해 1분기 들어서는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현금창출력 둔화에 따라 현금성 자산 역시 갈수록 감소하는 모습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36억원으로, 2020년 대비 35.5% 줄었다.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성 자산을 나타내는 척도인 당좌비율은 2018년 125.9%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66.5%까지 낮아졌다.

모자란 유동성은 외부에서 충당하고 있다. 2020년 4월 13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85억원을 조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2013년 이후 7년 만의 CB 발행이었다.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 이번에 14회차 CB를 발행해 200억원을 충원하는 것도 유동성 고갈을 대비한 선제적인 조달 움직임으로 읽힌다.

은행권 차입 역시 부쩍 늘어났다. 2019년까지 총차입금(단기차입금+유동성장기차입금+장기차입금+단기사채) 규모는 448억원이었지만, 이듬해인 2020년 730억원으로 62.9% 급증했다. 13회차 CB와 함께 장기차입금 증가 영향이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64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성 자산보다 2.7배 큰 규모다.

동시에 자체적으로는 보유한 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6월 활용가치가 떨어진 안성공장을 212억원에 처분했다. 계약금 21억원은 이미 받은 상태고, 잔금 191억원은 오는 11월 수령할 예정이다. 2020년 12월에는 종속회사였던 커리어넷 지분 전량(76.92%)을 매각해 80억원을 확보했다.

2020년 6월에는 종속회사 아리셀 전환우선주(CPS) 1000만주를 기관 투자자에 매각해 100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눈에 띄는 점은 아리셀 실적에 따라 CPS를 에스코넥 자사주와 교환할 수 있다는 내용의 교환청구권 조항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에스코넥이 현금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 상대로 일종의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리셀은 설립 이후 적자가 계속되면서 기관 투자자의 교환청구권 행사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상태다. 올해 1분기는 매출액 11억원, 당기순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교환청구권 조항상 아리셀이 올해 30억원 미만 영업이익을 기록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의 최대 100%를 에스코넥 자사주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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