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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대 빅테크' 양자암호 에코시스템 조성 집중 국내 강소기업과 '윈윈' 모델, 시장 파이 키우기…글로벌 사업 다각화 앞서 레퍼런스 확보

이장준 기자공개 2022-05-25 09:00:0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09: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3대 넥스트 빅테크(next big tech) 중 하나로 꼽은 양자암호 기술력 제고에 박차를 가한다. 양자암호 시장 저변을 넓혀 파이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국내 강소기업들과 에코시스템을 조성하고 있다.

단일 경쟁력만으로는 양자암호를 적용한 다양한 사업 영역에 대응하기 어려워서다. 추후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할 레퍼런스를 쌓겠다는 구상도 담겨 있다. 20년 넘게 양자암호 전문성을 키운 관계사 IDQ를 주축으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 한다.

◇SKT, KCS·비트리 등 손잡고 QRNG 기술 고도화

25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케이씨에스와 함께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와 암호통신 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고 있다. QRNG는 0이나 1이 될지 알 수 없는 양자의 불확정성을 이용해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True Random Number)를 만든다.

케이씨에스는 논스톱 시스템 및 관련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국내 업체다. 2002년 한국컴퓨터지주의 서버 및 SI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해 출범했다. 독자 개발한 암호칩(KEV7)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국내 암호칩 중에서 가장 높은 보안등급을 획득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내년 출시될 양자암호 칩은 국방과 공공 등 분야에서 적용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드론을 비롯한 국방 무기체계사업, 한전 등 공공기관 사업이 꼽힌다.

*출처=SK텔레콤

아울러 SK텔레콤은 관계사 IDQ와 함께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팹리스) 비트리와 협업해 차세대 QRNG 칩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컨소시엄은 지난 2020년 세계 최초 QRNG 칩을 상용화에 성공했고 삼성전사 스마트폰 갤럭시 퀀텀에 내장됐다. 현재는 크기가 더 작고 가격은 합리적인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4년 초 상용화가 목표다.

QRNG의 적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암호뿐 아니라 게임에서 아이템 투하 확률을 어떻게 설정할지, 웹사이트 회원 자동 가입 방지 등 영역에서 난수가 활용되고 있다.

엄상윤 IDQ 코리아 대표는 "갤럭시 퀀텀처럼 모바일에 탑재한 것 외에도 QRNG는 은행권이나 자동차, 가전, 생체인증 등에 적용한 다양한 국내외 사례가 있다"며 "퀀텀 관련 보고서 등에 따르면 2026년까지 8조달러 가까이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양자암호를 접목할 수 있는 각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들과 손잡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QRNG 저변을 넓혀 시장 자체를 키우려 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QRNG는 양자암호를 활용하는 시발점일뿐 자체 기술만으로 보안 등 모든 시장에 적용하기엔 노하우가 부족하다"며 "단순히 공동 개발을 하거나 일정 부분 투자를 진행하면서 강소기업들과 윈-윈(win-win)하는 협업 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20년 넘게 업력 쌓은 관계사 IDQ 앞세워 해외 공략 '잰걸음'

SK텔레콤은 오래 전부터 양자암호 시장에 공들여왔다. 2011년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6년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기업 IDQ에 25억원을 투자해 양자 난수 생성(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을 공동 개발했다. 2018년에는 IDQ에 6500만달러를 투자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IDQ는 2001년 스위스 기업으로 탄생했다. 2002년 세계 최초로 QRNG를 출시했고 2006년에도 양자키분배(QKD) 서비스를 세상에 처음 내놓았다. 이후에도 꾸준히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2020년에 B2C 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다. 파트너사와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모바일 칩을 만든 사례는 아직 IDQ가 유일하다.

탄탄한 기술력과 시장성을 토대로 250개가 넘는 고객과 파트너사를 확보했고 인수 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현재는 최대 주주가 다시 SK스퀘어(69.3%)로 바뀌었으나 SK텔레콤과 긴밀한 협력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출처=SK텔레콤

특히 유영상 대표 체제에서는 양자암호 사업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유 대표는 올 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행사에서 올해를 메타버스, AI 반도체, 양자암호통신 등 3대 넥스트 빅테크의 글로벌 확대 원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글로벌 통신, 보안, IT 영역의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넘버원' 양자암호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과 IDQ는 QRNG와 QKD 등 기존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블록체인과 양자암호 솔루션 등 보안과 관련한 사업 영역에 도전할 예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QRNG 부문 세계 최고의 기업인 만큼 기술 리더십을 지속해서 확보하고 국내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이식할 계획"이라며 "산학연 등 생태계를 넓히고 원천 기술을 풍부하게 만드는 데 방향성을 두고 IDQ와 계속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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