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국내는 좁다'...신보, 해외 조달시장 개척이달초 NDR 투자자 확보, 유로본드로 '데뷔'…지속적인 해외자금 조달 계획
이상원 기자공개 2022-05-27 07:08:28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5일 15: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이 첫 달러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에 성공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에서 매년 조단위로 채권을 발행하며 지속적인 조달에 한계가 있는 만큼 유동성이 더 풍부한 해외로 눈을 돌린 셈이다.최근 변동성 확대는 신용보증기금의 한국물 데뷔를 앞두고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이달초 NDR(Non-Deal Roadshow)을 통해 투자자를 확보하는 등 전략적인 접근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번 성공을 발판으로 외화채 P-CBO 발행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신보, 변동성 고조에도 투심 확인
신용보증기금은 이달 28일(납입일 기준) 3억 달러 P-CBO를 발행한다. 지난 23일 아시아와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라이싱(수요예측)에서 최대 16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마지막까지 집계된 주문량은 14억 달러 수준이다. 이번 조달로 신용보증기금은 첫 한국물 발행을 성사시켰다.
초도 발행인데다 최근 시장 침체로 위축된 투심을 감안해 프라이싱 전부터 우려가 나왔다. 지난달 프라이싱 연기 및 철회가 속출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신용보증기금은 더욱 철저한 전략으로 시장과 접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초 진행한 비대면 NDR을 통해 투심을 미리 확인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인베스터 콜 등에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후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NDR을 진행하며 투자자들이 신용보증기금의 데뷔를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크레딧 작업 등도 잘 이뤄지며 어려운 시장 여건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행액(3억 달러)의 최대 5배를 웃도는 주문을 확인하며 자금 마련에 금리 절감 효과까지 톡톡히 누렸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3년물(3T)에 85bp를 더한 수준이다.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35bp 절감했다. 쿠폰과 일드 금리는 각각 3.619%다.
신용보증기금은 기업의 채무를 보증하는 기관 특성상 P-CBO 보증을 통해 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한다. P-CBO는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의미한다. 자체적으로 채권 발행이 어려운 중소·중견기업의 채권을 인수한 유동화전문회사가 발행하는 P-CBO에 신용보증기금이 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이후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애를 먹자 신용보증기금은 P-CBO 보증을 확대하며 지원을 늘려왔다. e-나라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증 지원 규모는 56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7조원 대비 19.14% 증가했다.
지원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의 조달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유동성이 더욱 풍부한 외화채 시장을 개척하게 됐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유동화 발행 목표액인 워낙 크다보니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다"며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신용보증기금이 이번에 글로벌본드 대신 유로본드(RegS)로 발행하며 딜을 신속하게 진행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본드로 발행할 경우 공시 및 서류 측면에서 절차가 더 복잡해 진다"며 "유로본드로 하면 아시아와 유럽에서만 프라이싱을 진행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마무리된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딜에는 BNP파리바 한 곳만 주관사로 참여하며 눈길을 끌었다. 통상적으로 정부 기관은 국내 토종 IB 육성을 위해 국내 증권사 한두곳을 주관사로 포함시키고 있다. 하지만 신용보증기금은 유로본드로 발행하는 만큼 아시아와 유럽에서 네트워크가 넓은 유렵계 증권사를 선임해 성공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금액이 크지 않은 점도 감안한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 개척…향후 추가 발행 나선다
이번 프라이싱에는 높은 신용도를 자랑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 75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아시아와 유럽 각각 83%, 17%의 비중을 나타냈다. 투자자별로는 자산운용사 53%, 보험 및 연금 18%, 중앙은행 15%, 은행 13%, 프라이빗뱅크(PB) 및 증권 1% 등이다.
이번 딜에 앞서 신용보증기금은 국제 신용등급으로 AA등급을 받아 안정성을 더했다. 특히 아시아에서 AA급이 흔치 않은 점에서 메리트를 더했다. 무디스와 S&P는 각각 'Aa2', 'AA' 등급을 부여했다.
여기에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하며 ESG 투심을 자극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번 딜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향후에도 외화채 P-CBO를 발행해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지속적으로 발행을 추진할 계획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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