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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I 규모의 경쟁]한화운용 일임 급증...몰아주기 지적엔 수익률로 입증④조직 재편으로 증권본부에 집중…내실 다지기

조영진 기자공개 2022-05-31 07:59:50

[편집자주]

금융그룹 내 자산운용사들이 생명·보험사를 등에 업고 덩치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보험 적립금을 운용하며 수탁고를 늘리는 한편 높은 운용 보수를 챙기며 일석 이조의 효과를 얻는다는 구상이다. 보험사별 자산 크기가 운용사 수익과 직결되면서 본격적으로 LDI(부채연계투자) 규모의 경제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벨은 적립금을 이관받은 하우스들을 자세히 분석해 본다.
한화자산운용은 삼성·KB·교보악사에 이어 LDI본부를 따로 설립한 몇 안 되는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다. 그룹 내 생명보험사인 한화생명의 부채자산을 통해 일임재산 외형을 크게 확장했다. 든든한 계열과 준수한 수익률이 주요 특징으로 꼽힌다.

한화운용은 지난 2017년 한화생명으로부터 보험자산과 LDI조직을 넘겨받으며 본격적인 LDI 체계 구성에 돌입했다. 이어 2019년에는 LDI 증권본부와 대체본부를 신설하는 등 세분화에 나섰으나, 현재는 증권본부 단일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생명으로부터 유입된 일임재산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49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3분기 57조8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최근 5년새 기록한 계열사 일임재산 규모 중 최대치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운용의 일임재산 계약총액은 68조3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르면 계열사 자금(약 50조원)이 투자일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생명서 LDI 조직 이관후 자산 '확대일로'

한화생명은 한화운용에게 LDI조직을 이관한 뒤 부채 자산을 꾸준히 일임하고 있다. 연도별 일임 규모는 △2017년 48조4000억원 △2018년 47조원 △2019년 45조3000억원 △2020년 44조원 △2021년 46조4000억원으로 일정 규모를 유지 중이다. LDI 특성상 보험사의 부채 만기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임재산 대부분이 채권에 투자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사를 계열사로 두지 못한 자산운용사들은 이 같은 행보를 내심 부러워하는 분위기다. OCIO, LDI 등 일임운용의 외형 확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KB운용을 필두로 한 몇몇 운용사들은 최근 그룹사 연계를 통해 빠르게 세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선 한화생명이 그룹사란 이유만으로 한화운용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용사를 계열사로 둔 보험사들은 일임성적과 상관없이 전체 재산 중 상당 부분을 그룹 내에 의무적으로 할애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한화운용은 우수한 수익률로 이같은 해석을 불식시키고 있다. 한화운용은 지난 2017년 한화생명으로부터 LDI조직을 이관받은 이후 수익률을 매해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일임재산 수익률은 △2017년 말 6.0% △2018년 말 6.9% △2019말 15.3% △2020년 말 19.0% 수준이다.


지난해 말 수익률은 12.6%로 전년동기 대비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임운용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이 같은 기간 2.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준수한 성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운용의 일임재산 계약총액과 평가총액은 각각 180조2000억원, 183조9000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생명의 위탁재산이 전부 한화운용으로 넘어가진 않을 뿐더러 LDI 고객으로는 여러 중소 보험사들도 존재한다"며 "그룹사가 아닌 외부 보험사들은 자체 기준을 통해 평가를 거쳐 한화운용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임재산 증가세는 둔화...조직 재편·내실 다지기에 집중

다만 한화생명으로부터 위탁받은 재산은 물론 일임재산 총액의 증가세가 정체됐다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지난 5년간 한화운용의 보험사 LDI 재산은 40조대, 전체 일임재산은 60조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이 그간 한화운용에 일임했던 LDI본부 중 일부를 다시 편입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4월 한화생명은 대체자산에 한해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뒤 LDI대체본부를 한화생명 소속으로 다시 이동시켰다.

이에 따라 한화운용 대체본부 아래 국내부동산투자팀, 국내인프라투자팀, 해외대체투자팀 등에 속한 인력들도 한화생명 소속으로 재배치됐다. 현재 한화운용의 LDI본부는 증권본부 단일 체제로 운영 중이며 국내채권운용팀, 해외채권운용팀, 퇴직계정전략팀, LDI전략팀 등에 스무 명 이상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측은 LDI 대체투자본부의 재이관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 약 1300억원 가운데 LDI 위탁보수는 40억원 수준에 그쳐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매출 비중으로 미루어보듯 LDI 대체투자 부문에 할당된 일임자산 규모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9년 LDI본부 세분화에 나선 한화운용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36명의 인력이 일임재산을 관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생명보험사에서 재직한 바 있는 인원은 총 8명이며, 이 중 한화생명 출신은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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