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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누적' 호텔농심, 자본잠식 청산 수순 팬데믹 실적 악화 ㈜농심에 사업 양도, 급식은 외부에 매각

이우찬 기자공개 2022-06-07 07:45:2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13: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잠식에 놓인 호텔농심이 사업을 접는다. 호텔사업과 위탁급식사업 모두 양도하며 사실상 청산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농심은 계열사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았던 곳으로 농심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을 일부 줄이는 효과가 예상된다.

호텔농심은 메가마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메가마트 대주주는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명예회장의 삼남인 신동익 부회장이다. 호텔농심의 사업은 크게 호텔, 위탁급식으로 나뉜다.

호텔농심은 지난달 27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브라운에프엔비에 위탁급식사업 부문을 94억원에 양도했다. 앞서 지난 4월27일에는 ㈜농심에 호텔 부문 양도를 결정했다.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신 부회장이 사업 철수를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농심은 코로나19 속 누적된 적자 탓에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69억원, 마이너스(-) 49억원이다. 2020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11억원, -31억원이다.

코로나19 이전 연 매출 450억원 규모에 흑자 경영을 해왔지만 팬데믹 여파로 외형이 축소됐다. 재무건전성도 악화해 지난해 말 자본총계 -1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호텔농심의 위탁급식 사업은 농심그룹 계열사가 있는 사업장에서 주로 매출이 발생했다. 계열사 구내식당 영업이다. 부산 동래구에서 영위하는 240실 규모 호텔사업의 경우 ㈜농심 소유의 부지, 건물에서 임대로 사업을 이어왔다. ㈜농심은 작년 4월과 8월 경영 위기에 놓인 호텔농심의 임대료 감면을 연장하거나 감면을 승인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로 ㈜농심 쪽은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대기업집단에 처음 지정된 농심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익편취' 감시망에 들어온 만큼 내부거래 관리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농심의 작년 매출 269억원 중 45%인 122억원은 계열사 15곳과의 거래로 발생했다. ㈜농심 71억원, 율촌화학 23억원, 태경농산 12억원, 메가마트 13억원 등이다. 최근 5년(2017~2021년) 계열사 상대 매출 규모는 연간 약 120억원이다.

㈜농심은 호텔사업을 양수해 지속할 예정이다. 농심그룹 관계자는 "㈜농심 내부에 호텔사업부를 꾸려 호텔농심에서 인력, 사업조직, 시설 일체를 양수했다"고 말했다.

핵심 사업들을 양도한 호텔농심은 사실상 청산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법인 등기만 남아 있는 상황으로, 채무 변제 등 후속 절차를 밟은 이후 청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호텔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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