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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플랫폼 프리즘]W컨셉, 영토확장 중추 '신세계 DNA'‘SSG닷컴’ 중심 이사회 구성, 美 법인 흑자전환 등 수익성 강화

박규석 기자공개 2022-06-03 07:22:27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2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컨셉코리아(브랜드 W컨셉)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외형 확장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모회사인 SSG닷컴과의 시너지를 통해 강점인 온라인 패션플랫폼 사업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W컨셉의 올해 목표는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상품 경쟁력 제고다. 라이브 커머스의 지속인 운용과 VR 쇼룸 등 확대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품 큐레이션 강화를 통한 서비스 차별화에도 노력할 방침이다.

이러한 W컨셉의 성장은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지난해 W컨셉과 비슷한 시기에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온라인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카드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신세계그룹은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에 힘쓸 방침이다. 투자금은 물류센터 확대와 시스템 개발 등에 주로 사용될 예정이다.


◇매출 성장률 66% ‘지배력 굳히기’ 시동

W컨셉의 실적은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SSG닷컴의 100% 자회사인 만큼 서로의 채널을 활용한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W컨셉의 인기 브랜드를 SSG닷컴에 입점시키거나 반대로 SSG닷컴의 인기 패션·뷰티 브랜드를 W컨셉에서 판매하는 게 골자였다.

그 결과 W컨셉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SSG닷컴 인수 직전 해인 2019년부터 2021년말까지 기록한 개별기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51%에 달했다. 특히 2021년 경우 전년 대비 66% 증가한 1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0%와 143% 늘어난 29억원과 27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사업뿐만 아니라 해외사업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했던 미국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앞선 2015년 W컨셉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전자상거래 기업인 ‘WCONCEPT USA’를 설립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순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이는 2021년에 들어서야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법인이 흑자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비용 효율화에 따른 수익성 제고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마케팅 비용 절감 등 흑자전환을 위한 재원의 활용성을 높인 결과였다.

다만 지속된 적자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자본잠식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미국 법인의 초기 자본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마이너스(-)28억3571만원이다. W컨셉은 지난해 말에 3172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한 만큼 향후 외형 성장과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처럼 W컨셉이 미국 법인의 수익성 제고 등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는 자회사를 장기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는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다. 지난해 말 기준 W컨셉의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200억원이다. 차입금을 제외해도 164억원의 자금이 남아 유사시에 미국법인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기업가치 상승 ‘SSG닷컴’ 협업 강화

W컨셉의 기업가치는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SG닷컴과의 시너지는 물론 자체적인 제품 카테고리 다각화 작업 등의 영향이 컸다. W컨셉의 2021년 총거래액(GMV)의 경우 전년 대비 약 40% 이상 늘어난 330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3월에는 'IMM 크레딧솔루션(IMM CS)'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IMM CS은 지난해 W컨셉 지분 매각의 주체였던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자회사로 W컨셉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1년 만에 재투자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W컨셉이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5000억원이다. 지난해 5월 SSG닷컴이 2650억원에 지분 전량을 인수했던 것을 고려하면 약 2배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의 이번 투자유치는 기업 내실을 강화하기 위한 SSG닷컴의 지원도 일정 수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W컨셉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내부 시스템 등을 SSG닷컴이 서포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한 SSG닷컴의 노력은 W컨셉의 이사회 구성에서 엿볼 수 있다. W컨셉의 이사회 멤버는 총 5명으로 이중 이은철 대표이사와 허선희 사내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SSG닷컴 인사가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기타비상무이사로 W컨셉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SSG닷컴 신동우 전략마케팅본부장과 강성훈 HR LAB 담당, 최영준 재무관리담당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사회 멤버는 아니지만 감사 역시 SSG닷컴 인사인 윤길호 재무팀장이 맡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의 경우 SSG닷컴과의 시너지를 위한 명확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플랫폼 고도화 등을 위해 향후 SSG닷컴과 신세계그룹과의 협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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