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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자원순환 사업 가속화...해외기업 관심 미델라웨어주 페달포인트 투자법인 신설, 자원순환 기업 투자·M&A 역할

이호준 기자공개 2022-06-13 07:10:1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09: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미국에 자원순환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등 다각도의 투자를 진행해 자원순환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 키우겠다는 의지다. 버려지는 폐전기·전자제품의 양이 상당한 미국을 발판 삼아 원재료 가격 경쟁력과 금속 회수율에서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구체적인 전략도 세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올해 3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Pedalpoint LLC(페달포인트)'라는 이름의 투자법인을 설립했다. 법인 설립을 위해 500만달러(약 60억원)를 출자했다. 고려아연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자원순환 사업을 위해 투자법인을 세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고려아연은 베트남과 태국에서 폐전기·전자제품에서 금속자원을 뽑아 상업화하는 자원순환 기업 ZOC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이는 모두 생산과 판매를 위한 법인이다.

고려아연의 투자법인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초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자원순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해당 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시점까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빠른 목표 달성을 위해 자원순환 사업과 관련한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 등 다각도의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투자법인은 해외에서 자원순환 사업을 펼치기 위해 설립된 거점 회사"라며 "앞으로 자원순환 기업에 투자를 하든 기업을 직접 인수하든 미국 투자법인이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Pedalpoint LLC'의 설립 지역이 미국이 된 건 북미 지역에서 버려지는 폐전기·전자제품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유엔대학(UNU)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북미 지역에서 버려지는 폐전기·전자제품 양은 2020년 기준 1300만t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폐전기·전자제품(5360만t)의 24%를 차지한다.

그만큼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선택했다는 얘기다. 자원순환 사업은 쓰고 버리는 폐전기·전자제품 등에서 비철금속 자원을 캐내는 일이다. 폐전기·전자제품의 양이 많은 북미 지역은 애초부터 버려지는 자원의 양이 많아 금속 회수율이 높고 원재료 가격도 저렴해 수익성이 확보된다.

한발 앞서 자원순환 사업을 시작했던 LS니꼬동제련이 빠르게 미국 진출을 감행했던 이유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2008년 자원순환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이듬해 미국 지사를 설립, 미국 폐전자제품 수거업체인 ERI에 지분(10%) 투자를 감행했다. LS니꼬동제련은 이후 추출된 비철금속을 산업에 활용 가능한 형태로 제련하는 금속 재활용 솔루션 기업으로까지 보폭을 넓혔다.

금속 재활용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자제품 폐기물이 떨어지는 양도 많고 일찍부터 자원순환 사업을 해 왔기 때문에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신성장동력인 자원순환 사업은 폐전기·전자제품에서 금속자원을 뽑아 상업화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고려아연은 현재 자회사 ZOC를 통해 철강 폐기물에서 아연(HZO)을 생산해 자사의 원료로 공급하고 있다. 관련 기술을 이미 갖고 있는 만큼 고려아연은 자원순환 분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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