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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인텍플러스 깃든 창업주 철학, 카이스트인 '공동경영'②임쌍근 전 대표, 후배에 주식 무상 증여…알리안츠자산운용 엑시트로 위협 요소 사라져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14 08:10:38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0: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텍플러스의 지배구조는 다소 특이하다. 유동주식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가운데 이상윤 대표와 최이배 사장이 6%대의 엇비슷한 지분율을 보유하며 사실상 투톱체제를 이룬 모양새다. 단일 최대주주는 국민연금으로, 겉으로만 보면 언제 경영권이 위협을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구조다.

이같은 구조를 유지하는 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인텍플러스에 '소유보다 경영이 우선'이란 창업주의 철학이 짙게 배어있기 때문이다. 왕성하게 활동 가능한 50대 중반에 경영에서 손 뗀 창업주는 카이스트 출신 후배들에게 보유 주식을 물려주고 주주 명부에서 자취를 감췄다. 창업주의 경영 이념을 물려받은 후배들은 지분을 착실히 늘리기보다 경영에 집중하는 길을 택했다.

이상윤 인텍플러스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 3인은 올해 3월 말 기준 인텍플러스 주식 205만주(지분율 16.14%)를 보유하고 있다. 이상윤 대표가 87만주(6.89%), 최이배 사장이 83만주(6.56%), 김재호 부사장이 34만주(2.69%)를 보유 중이다.

인텍플러스측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로 이들의 보유 지분 현황을 공시하고 있다. 이들이 최대주주로 등장한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이상윤 대표와 최이배 사장은 2015년 10월 8일 '5% 이상 주주'로 명부에 등장했다. 두 사람이 전무에서 각각 대표, 사장으로 승진한 것과 정확히 같은 날이다.


주식의 출처는 다름 아닌 창업주인 임쌍근 전 대표다. 1995년 인텍플러스를 창업한 임 전 대표는 이날 이상윤 및 최이배 전무에게 각각 34만주, 30만주를 증여했다. 또다른 임직원에게도 20만주를 증여했다. 모두 무상 증여다. 퇴임이 예정된 상태에서의 주식 증여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54세에 불과했다.

용퇴와 더불어 최대주주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임 전 대표는 2011년 코스닥 상장 후 줄곧 16%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무상 증여를 기점으로 지분율은 6%대로 하락했다. 이후 잔여 지분을 점차적으로 시장에 매각, 2020년 1분기에 주주 명부에서 완전히 제외됐다.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한 셈이다. 카이스트 연구원 출신인 임 전 대표는 본교 기계공학과 김승우 교수와 함께 회사를 설립했다. 창업 후 약 4년 뒤인 1999년 카이스트 후배인 이상윤 대표와 최이배 사장을 영입해 사세를 키웠다. 그는 평소 '후배들과 함께 회사를 일궜으니 경영권도 후배에게 승계하는 게 옳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2세대 경영진 역시 창업주의 뜻을 이어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윤 대표 및 최이배 사장의 취임 시 보유 주식 수는 각각 70만주, 66만주다. 임기 약 7년간 늘어난 주식 수는 두 사람 모두 17만주에 불과하다.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유동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오히려 지분율은 소폭 하락했다.

경영권 방어를 위한 액션을 적극적으로 취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상윤 대표는 과거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전임 대표께서 능력 위주의 인사정책을 회사의 문화로 정착시키셨다"면서 "경영을 잘하면 지분이 작아도 위태롭지 않을 것이고 경영을 못하면 지분이 많아도 위기가 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잠재 위험 요소인 외부 투자사의 지배력도 해소됐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지난 1월 인텍플러스 보유 주식 대부분을 장내매도했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지난해 1월 주식 79만주를 장내매수, 이상윤 대표 보유 지분에 맞먹는 수준의 영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인텍플러스 관계자는 "알리안츠자산운용은 대여 주식 등이 남아있어서 현재 0%는 아니지만, 작년 말과 비교해 지분이 대거 줄었다"며 "주가가 매수 시점 대비 올라 엑시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대로 단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배력은 확대됐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지분 매각으로 유동주식이 늘자 국민연금은 인텍플러스 주식을 여러 차례 장내매수했다. 이로 인해 작년 말 기준 67만주(지분율 6.47%)였던 국민연금의 지분은 올해 3월 말 기준 95만주(7.45%)로 늘어난 상태다. 이상윤 대표가 보유한 주식 수 대비 8만주가량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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