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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인력재배치 키워드 '반도체·가전' LCD·태양광·모바일 철수 후 계열사 주력사업 역량 집중, 임원 상당수 퇴임조치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16 12:44:4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6: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과 LG가 '지는 사업'으로 판단한 사업부 인력 재배치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인력을 계열사 삼성전자의 대표사업인 반도체(DS부문) 생산라인으로 전환배치한다.

LG전자 역시 태양광 패널 인력 상당수를 생활가전, 배터리 등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재배치하기로 했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강점살리기' 전략으로 위기를 타파하려는 전자업계 투톱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잘하는 것에 집중…LG '가전·배터리' 인력 보강, BS임원 감축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30일 태양광패널 사업을 정식 종료하면서 구미 사업장(A3공장)을 계열사 LG이노텍에 2800억원에 양도한다. LG이노텍은 A3공장에 카메라모듈,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을 추가로 확대한다.

LG전자는 태양광 관련 에너지사업부 직원 900명(국내 600명, 해외 300명) 중 국내 인력 대부분(500~600명)을 사내 부서로 재배치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 생산 거점을 국내 구미 공장과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두고 있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 창원 기지쪽으로 재배치되는 인력 규모가 가장 많으며, BS사업본부(로봇, IT) 등으로 다양하게 분산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수십명 정도만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로 이동전환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의 역량과 의향을 고려해 타 사업본부와 LG 계열회사의 인력 수요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타 지역으로 근무지를 옮기는 직원들에게는 노조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새 근무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 임원들은 상당수 면직조치됐다. 지난달 태양광 사업 총괄임원이었던 홍창직 상무가 퇴임했다. 홍 상무는 LG전자 태양광 비즈니스 밑그림을 그렸던 초창기 멤버다. 지난 2015년부터 김석기 에너지사업부 상무와 함께 솔라 생산과 영업분야에서 탄탄한 투트랙 기조를 이어왔다. A/S 등 필요 물량을 감안해 추가 생산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김석기 상무는 하반기 거취를 정할 계획이다.

BS사업본부 소속 임원 중 권순황 사장을 주축으로 김경호 부사장, 민승홍·이상민 상무 등도 최근 퇴임했다. 권 사장은 과거 구광모 회장이 ID사업부장이던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추던 임원으로 작년 4월에는 태양광모듈 신제품 '네온H'를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작년에도 스마트폰 사업을 접을 때도 무려 3300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재배치를 진행한 바 있다. 모바일(MC)사업부의 경우 3300명 중 2700명은 가전 등 사내 다른 사업부로 이동했다. 나머지 600명은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계열사로 이동했다. MC임원 20명 중 15명은 퇴임했다.

LG그룹 전체로 봤을 땐 '실용'주의에 기반한 인력재배치 방안이다. 태양광과 모바일 등 상대적으로 타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수익 사업에 투입된 인력을 뜨는 신사업 라인으로 집중시킨 것이다. BS사업은 매출규모로만 보면 2조원이 넘어 LG전자 전체의 10%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은 370억원에 그친다. 그중 태양광모듈 사업은 적자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삼성의 선택과 집중 'LCD 대신 반도체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이달부로 LCD 양산을 중단하면서 관련 인력 300명을 계열사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으로 전환배치한다. 현재 이동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접과 선발 절차를 거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 중반부터 TV용 LCD 생산량을 줄여왔다. 이 과정에서 LCD관련 인력 상당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세대 TV용 패널인 QD(퀀텀닷)-OLED 패널사업부 등으로 배치했다.

일부는 삼성전자 DS부문으로 이동시켰다. 지난 2020년 8월과 12월 각각 200~400여명의 임직원을 삼성전자 반도체라인으로 전환배치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30년 만에 완전히 종료한다. 지난 1991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총괄 산하 'LCD 사업부'를 설립한 후 한 때 글로벌을 재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사들의 추격과 더불어 LCD 판가하락세가 빨라지면서 더이상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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