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 스토리]"UAM '자체개발+정부 프로젝트' 투트랙 전략"②정재한 켄코아 부사장 "우주항공 사업 순항, M&J 지분 늘리고 추가 M&A 검토"
사천(경남)=윤필호 공개 2022-06-17 08:01:24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우주항공 사업은 규모가 크고 투자도 많이 필요한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앞으로 자리를 잡으면 수익을 두 배, 세 배 이상 키울 기회로 보고 있다."정재한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은 경상남도 사천에 위치한 헤드쿼터(HQ) 사무실에서 더벨과 만나 UAM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내비쳤다. 정 부사장은 UAM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 송도에 설립한 UAM 전담 자회사 '켄코아에비에이션'의 대표직도 맡았다.
그는 한국항공우주산업 엔지니어 출신으로 대신항공(DSA) 품질·기술총괄 이사, 국제항공 인증회사인 베리파이(Verify) 항공분야 감독관을 역임했다. 당시 고객이던 이민규 대표와 인연을 맺었고 영입 제안을 받아 캘리포니아메탈(California Metal & Supply Inc)의 한국지사장을 맡았다. 이후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UAM 사업, 기술 경쟁력 구축+정부 프로젝트 참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신규 사업으로 UAM과 우주항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UAM 사업은 이미 3년 전부터 관심을 갖고 기반을 다졌다. 개별 정부가 주관하는 프로젝트 참여 방식과 기업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개발에 나서는 투트랙으로 추진 중이다.
우선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UAM 사업은 기체 제조와 버티포트 구축, 운항관제 기술로 다시 세분화된다. 정 부사장은 원활한 투자와 연구개발(R&D)를 위해서 기존 항공기 제조분야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UAM 사업 전담 자회사 켄코아에비에이션을 설립했다. 확장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전략도 적극 활용했다. 특히 드론 기체 제작 기술의 확보 차원에서 개인항공기(PAV) 모델을 보유한 '아스트로엑스'에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인프라와 인증 등을 구축하기 위한 기반도 확보했다. 우선 버티포트(vertiport, 드론용 수직 이착륙장) 등을 구축하기 위해 영국의 UAM 인프라 전문기업 '스카이포츠(Skyport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안전 인증과 상용화 부분은 독일 '볼로콥터(Volocopter)'와 협업을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아스트로엑스는 PAV 관련 기술을 잘 구축했는 데 향후 인증부터 상용화까지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 없는 자금을 짜내서 투자했다"며 "시험비행 등도 잘 진행하고 있으며 각종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인데 켄코아에비에이션이 보유한 통신과 운항관제, 제어 기술을 더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티포트도 스카이포트로부터 기술을 흡수하고 있으며 언젠가 자체적으로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각 지역에서 '켄코아관광사업'을 론칭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체적으로 개발을 진행하며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자회사 아스트로엑스,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 주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제주도 및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AM 운항에 필요한 생태계 구축과 회랑, 공역, 버티포트 입지 선정 등에 연구를 진행 중이다.
◇카이퍼 프로젝트 참여 "M&J 지분 늘릴 것"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위성 등의 발사체 부품을 생산하는 우주항공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미 나사(NASA)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파트너로 등록돼 달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아마존이 추진하는 우주인터넷 인공위성 발사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우주 발사 서비스 업체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와 최대 38회 인공위성 발사 계약을 체결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ULA의 핵심공급망인 'M&J PRECISION(M&J)'에 지분도 투자했는데 향후 더욱 늘릴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 미국 현지에서 추가 M&A를 통해 확장을 꾀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우주산업은 크게 '올드 스페이스'와 '뉴 스페이스'로 나뉘는데 올드 스페이스는 주로 미 정부 주관의 규모가 큰 사업으로 여기에 참여하는 제작업체가 M&J"라며 "올드 스페이스를 할 수 있으면 뉴 스페이스 모두 공급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며 M&J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각종 수주 물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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